SK(대표 최태원‧장동현‧박성하)가 미국 바이오에너지 전문기업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Fulcrum BioEnergy)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펄크럼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인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했다.
SK는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화하는 넷제로(Net Zero)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과 생산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 캘리포니아 플레전턴(Pleasanton)에 설립된 펄크럼은 생활폐기물에 포함된 가연성 유기물을 선별한 후 재합성해 고순도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로 전환하는 최적의 공정을 구현하며 전체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네바다에 세계 최초로 생활폐기물 베이스 합성원유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2022년부터 4만톤의 합성원유를 생산하고 이후 바이오 항공유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펄크럼은 현재 미국 주요 폐기물 처리기업과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할 합성원유, 항공유는 에너지기업, 항공사와 구매계약이 완료돼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펄크럼은 재활용 폐기물 외에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는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생활폐기물 매립량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매립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립 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 온실가스인 메탄(Methane) 배출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펄크럼의 친환경성과 성장성에 주목해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기업 US Renewables Group, 벤처캐피탈 러스틱 캐년(Rustic Canyon Patners), 에너지기업 BP,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최대 폐기물 처리기업 웨이스트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약 1440억리터, 생산액은 1350억달러(약 16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자동차(EV)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당분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펄크럼의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폐기물 매립지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을 활용해 SK에코플랜트와 국내 폐기물 바이오연료 사업 가능성을 모색함과 동시에 글로벌 폐기물 자원화 및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