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규모 투자에 유럽은 71% 장악 … 중국, 현지기업이 80% 차지
화학뉴스 2022.01.12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미국에 11개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말 공개된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을 통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및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들의 글로벌 투자와 시장점유율 등을 정리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 건설될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가운데 11개는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이고, 특히 8건은 2021년 투자 발표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제너럴모터스) 및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SK온은 포드(Ford)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독자적으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기업이 미국에서 가동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설비는 미국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의 10.3% 수준에 그치나 예정대로 투자가 이루어지면 2025년에는 비중이 7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 보급률이 높은 유럽연합(EU)에서 2017년부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현재는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EU 생산설비 가운데 국내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에 달하고 2021년 판매 점유율은 71.4%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99.7GWh에서 204.1GWh로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가장 큰 중국에서는 국내기업의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기업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배터리 4대 소재 생산기업 매출액은 2020년에 2017년 대비 2-8배 증가했고 2021년에는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차전지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공급망 강화 활동도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산을 주로 수입하는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리아·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포스코가 7만톤, 에코프로는 2만6000톤 등을 건설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는 배터리 3사와 포스코 등이 광산기업 지분투자와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으며, 전구체는 국내 생산능력이 2020년 4만7000톤에서 2025년 25만7000톤으로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연은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까지 인조흑연 1만6000톤을 건설하며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 지분 인수를 통해 2024년 이후 3만5000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표, 그래프: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의 미국 투자 계획>
<화학저널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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