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확대해 사우디의 가격 통제권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래피단에너지(Rapidan Energy)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2023년 일평균 1300만배럴에서 2024년 133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과 셰브론(Chevron)은 셰일 붐 진원지인 퍼미안(Permian) 분지에 자금을 추가 투입해 2024년 자본 지출 예산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국제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을 실시했으나 미국이 이에 맞서 원유 공급을 기록적으로 확대했으며 사우디가 2014년처럼 국제유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줄여 미국 원유 생산기업들을 몰아내려 한다면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다만, 밥 맥널리 래피단에너지 대표는 “OPEC+가 미국 셰일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원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이 많은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양호해 가격을 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터 콘파인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지 텍사스 퍼미안 분지는 2023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 동안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원유 생산기업들이 시추량을 확대하기 위해 창출한 현금의 약 100%를 자본 지출에 재투자했던 이전 사이클에 비해 성장률이 높지는 않다”며 “원유 생산기업들은 수익의 약 40-50% 수준을 지출한다”고 분석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