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열풍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차전지 관련 8사의 2024년 영업이익이 총 16조3690억원으로 2023년 예상치 10조3922억원에 비해 57.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초에는 영업이익이 총 19조29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6조원대 초반으로 15.2% 하향 조정해 한동안 이어진 2차전지 관
련기업들의 호조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가장 크게 하향 조정한 곳은 에코프로로 연초 1조1441억원에서 최근 500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전망치도 2529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56.1% 줄었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8661억원에서 4882억원, 포스코퓨처엠은 6552억원에서 3922억원으로 4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2차전지 관련기업 영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요 불확실성 중 하나로 전기자동차(EV) 수요 둔화를 주목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2차전지 상저하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7 도입이 연기되는 등 관련 규제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점을 고려할 때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요에 대한 눈높이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정책 변수 역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록지 않은 환경에 2차전지와 관련된 정책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2024년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예산 축소와 같은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2차전지 수익 악화 흐름이 2024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설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도 러스트 벨트(미국 쇠락한 공업지대)에 집중된 IRA 정책 수혜를 감안하면 트럼프 정책이 국내 2차전지 투자 포인트를 완전히 훼손할 만큼 현재 정책과 다르게 구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