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노리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IRA상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2% 급증했으나 AMPC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역시 1분기 AMPC 보조금이 1094억원에 달했으나 유럽 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3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곧 영업실적을 발표할 SK온 역시 AMPC로 1000억원 전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되나 캐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를 집행한 결과 AMPC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캐즘 돌파구로 부상한 ESS 분야에서도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건설을 계획한 애리조나 ESS 공장 대신 기존 미시간 홀랜드(Holland) 공장에 ESS 라인을 도입해 북미 현지 ESS용 배터리 생산체제 확립을 예정보다 1년 앞당길 예정이며, 삼성SDI도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기조상 IRA 축소 및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배터리 3사는 당분간 AMPC 수혜를 누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높여도 결국 미국 제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트럼프 정부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IRA도 2026년 바로 폐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별도 예외 조항 없이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해 국내기업의 반사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소재 및 부품은 역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증가하는 점은 우려 요소로 지적된다.
또 관세 정책에 따른 전기자동차 수요 회복도 변수로 파악된다. 멕시코, 캐나다에 생산기지가 있는 완성차기업(OEM)이 관세 대상이 되면 결과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상승해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