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이저 영업이익 감소 … 독일은 산업기반 붕괴 우려
유럽‧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수익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유럽‧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에 밀려 2025년 3분기에 10사 중 9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며 10% 이상 급감한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Ethylene)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는 바스프(BASF), 이네오스(INEOS), 다우(Dow)가 각각 목표로 한 영업이익의 10%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코스트가 높은 유럽 플랜트 폐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산업 관계자들은 기초적인 산업기반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흐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이온델바젤은 6월 발표한 유럽 업스트림 설비 4곳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 역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스팀 크래커와 연관성이 높은 핵심 4대 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페인트 사업을 매각하고 농업 솔루션 사업은 일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바스프 특유의 종합 생산기지인 페어분트(Verbund)는 유럽, 미국, 아시아에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부 재구축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87억유로를 투입해 건설한 중국 잔장(Zhangjiang) 페어분트는 최근 완공돼 유도제품 플랜트부터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수익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말에는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를 상업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중국 전체 에틸렌 가동률이 평균 70%대까지 급락한 속에서도 난징(Nanjing) 크래커의 가동률을 95% 이상으로 유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잔장 페어분트의 크래커 역시 고가동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바스프에 따르면, 중국은 에틸렌 크래커 가동 화학기업 대부분이 다운스트림과 통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설비 가동에 착수해 수익성 여부에 따라 가동중단 및 재가동을 반복하는 편이나 바스프는 유도제품 플랜트를 모두 갖춘 다음 에틸렌 크래커를 가동하는 방식이어서 안정적인 가동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는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 중 75% 이상이 글로벌 에틸렌 코스트 경쟁력 기준으로 상위 25%에 들고 있으며 2027년 4분기에 계획대로 독일 뵐렌(Bohlen) 크래커를 가동중단하면 상위 25% 포함 에틸렌 가동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텍사스 PO(Propylene Oxide) 50만톤을 비롯해 영국 실록산(Siloxane) 15만톤, 독일 CA(Chlor-Alkali) 및 PVC(Polyvinyl Chloride) 관련 유닛 1기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코스트 경쟁력 높이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페셜티 소재를 주력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2025년 3분기에 영업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듀폰(DuPont)은 주요 10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은 과거 10여년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했으며 2025년 11월 전자소재 사업 분사까지 완료함으로써 헬스케어, 수처리, 건설, 자동차 전동화 관련 고기능 소재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화학공업협회는 2025년 7-9월 보고서에서 독일의 에틸렌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하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호전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울러 독일 화학산업에 대해 코스트 부담과 관료주의 때문에 개선 가능성이 낮으며 중국산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생산제품도 일제히 밀려들어오면서 산업 기반이 붕괴될 것을 우려했다. 독일은 전기요금이 MWh당 80유로 이상으로 17.5% 급등했으며 미국에 비해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네오스가 2025년 10월 Oxford Economics에 위탁해 진행한 유럽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럽 화학산업은 현재 약 7000억유로의 가치를 갖추었고 공급망 전체에서 5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에 산업 존속 자체가 어려워지면 고용, 투자는 물론 수처리, 수송, 의료, 제약, 방산 등 여러 분야가 함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네오스는 유럽연합(EU)에 화학산업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세 철폐, 탄소세 경감, 자산 현대화를 위한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