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업 원가상승 압박만 커져 … 공급과잉 정상화가 우선돼야 국내 스판덱스(Spandex) 수요기업들이 최근 국내기업들의 잇따른 중국진출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중국의 스판덱스 수요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국내 스판덱스 생산기업들은 발 빠르게 중국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 1만4000톤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은 2004년 또다시 중국 광둥성에 8000톤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동국무역, 태광산업 등도 속속 중국진출 계획을 발표한 상태이다. 이미 국내기업의 중국지역 생산제품이 역수입되고 있어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또 국내 섬유산업이 사양화된 마당에 그나마 첨단 섬유소재로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스판덱스마저 중국으로 플랜트 이전을 가속화한다면 국내산업 공동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판덱스 수요기업 관계자는 “스판덱스 생산기업들이 무한한 시장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오히려 국내 유통량 감소에 따라 원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스판덱스 생산기업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당장에는 중국 플랜트 건설에 따른 생산량 증가효과로 국내 수요기업이 이익을 볼 수는 있겠지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판덱스와 수요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인 인건비 상승 부문이 원가상승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결국 수요기업들도 중국 이전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나”고 반문했다. 그러나 스판덱스 생산기업들의 재무구조와는 달리 수요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취약해 중국 플랜트 건설계획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태로 수요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국내 스판덱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의 위험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초과공급분을 수출로 전환해 수익성 확대를 꾀해야지 무리한 중국 신증설로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겠느냐”며 일침을 놓았다. 반면, 국내 스판덱스 생산기업인 효성 관계자는 수요기업들의 지적에 대해 “생산기업들의 중국진출 계획은 중국 수요량 증가에 따라 국내 생산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편이며, 국내 생산량과 원료가격은 오히려 경쟁촉진으로 인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강조했다. 다만, “수요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또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대처하다가는 중국시장을 DuPont이나 일본 Asahi와 같은 경쟁기업에 넘겨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국무역은 중국 광동성 주해시에 2003년 9월 스판덱스 건설에 착수했으며, 2006년 말까지 1만8000톤의 생산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태광산업 역시 2004년 3월 스판덱스 중국법인을 설립할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2001년 파업 영향으로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당시 인력 구조조정 문제로 심각한 노사간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회사 측의 대량 해고조치와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했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이 국내 플랜트에서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법인 설립을 계획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돼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인력문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진출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화학저널 200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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