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가격 급등에 적자ㆍ감산으로 타개 … 중국 자급 전환도 타격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에 고유가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석유화학업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Naphtha)로 벤젠(Benzene), 자이렌(Xylene), 에틸렌(Ethylene), PTA(Puried Terephthalic Acid), CPL(Caprolactam) 등의 기초 원료와 합성수지와 합섬원료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인상이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자급으로 돌아서는 등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은 오르지 않아 이익의 감소와 적자,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이다. 초산(Acetic Acid)을 생산하는 삼성BP는 원료 나프타 가격이 톤당 750-800달러로 2004년 대비 100% 이상 오르고, 다른 원료인 메탄올(Methanol)도 50% 이상 오르자 2005년 880억원이던 순이익이 2006년 500억원, 2007년에는 더 줄어 2008년에는 100억원 달성도 힘들 것으로 전망돼 가동률을 조절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근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PTA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은 2004년 톤당 500-600달러 하던 원료 PX(Para-Xylene) 가격이 2007년 들어 1100-1150달러로 치솟자 2006년부터 110만톤 수준의 울산 No.1, No.2, No.3 공장의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PTA 가격은 2004년 톤당 950-1000달러에서 2007년 850-860달러로 오히려 크게 떨어져 2006년부터 적자가 이어지자 인원도 줄여 IMF 직전 580명이던 것이 2006년 300명에서 2007년 270명까지 감축해야만 했다. 나일론 원료인 CPL을 생산하는 카프로는 원료 벤젠가격이 2004년 톤당 500달러 안팎이었으나 현재 10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No.3 공장 신설에 따른 무리한 차입과 6000만원이 넘는 평균 임금 때문에 수지를 맞추지 못해 2007년 6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한화석유화학도 생산제품인 비닐원료 PE(Polyethylene)과 전선피복 등 코팅용 원료(EVA)의 수요가 받쳐줘 2006년 보다 2007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료 에틸렌 가격이 2006년 300-500달러에서 현재 1130-1160달러까지 크게 치솟아 판매가격이 제조원가에 못미치자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 위기를 타개하려는 업계의 자구노력이 치열한데, 수년 전부터 시작한 인력감축과 경상경비의 절감 등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연료절감과 원료대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의 재활용,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BP는 현재 인원(180명)이 최소 규모로 더 이상 줄일 여지가 없자 초산의 원료 나프타와 메탄올 가운데 대체가 가능한 나프타를 벙커C유 등 저가의 원료로 바꾸기 위한 아이템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석유화학은 좀 더 공격적으로 제품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서 동남아시아에 국한됐던 PE 판매시장을 인디아와 남아메리카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제품도 생산기술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PE에서 점차 벗어나 소량 다품종의 특화제품을 본격 개발하고 있다. 카프로는 6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관건이 에너지 절감이라고 판단하고 전 부서가 노력하고 있는데, 생산 공정에서 조금이라도 발생하는 폐열은 모두 회수해서 재활용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이산화질소 배출을 줄여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청정개발체계(CDM)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PTA와 특수페인트 첨가제(PIA)를 생산하는 KP케미칼, PTA를 생산하는 효성용연 No.2 공장과 태광석유화학 No.1 공장 등도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아 감산이나 적자가 불가피해지자 일부에서는 유가 안정을 기다리며 부분적으로 공장가동을 멈추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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