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화학기업 Mitsui Chemicals(MCC)은 석유화학·기초화학 매출액이 전체의 53% 수준을 차지함에 따라 국제유가 및 경기 변동에 좌우되기 쉬운 구조라고 판단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 헬스케어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시장은 신흥국의 경제수준 향상, 세계적인 고령화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서 풍족한 생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MCC는 핵심역량인 모노머·폴리머 기술을 활용해 <실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극 제공함으로써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안경렌즈 소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독일 Heraeus의 치과소재 사업과 미국 DENTCA를 인수함으로써 치과소재 시장에서도 메이저로 부상했다. 간호 및 육아 분야에서도 부직포 기술을 활용해 건강하고 적극적인 생활에 일조하고 있다.
MCC는 단순한 소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생활에 필수적인 오감·오체에 관한 기능을 지원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렌즈소재, 세계 최대 메이저로 성장
MCC가 공급하고 있는 고굴절률 플래스틱 안경렌즈 소재 MR 시리즈는 주요 렌즈 생산기업들이 채용하면서 표준화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1987년 보다 얇고 가벼운 렌즈를 목표로 MR 렌즈를 개발한 후 세계 최초로 티오우레탄(Thiourethane) 기술을 채용함으로써 굴절률 1.60, 아베수 36의 획기적인 성능을 달성했다.
이후 시계를 보다 선명화하기 위해 아베수를 높인 소재, 더욱 얇고 가벼우면서 굴절률이 1.67인 소재, 굴절률이 1.74로 세계 최고수준을 달성한 소재 등을 잇달아 개발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했다.
MR 시리즈는 굴절률 뿐만 아니라 내구성, 가공성도 뛰어나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8년에는 안경렌즈 관련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코팅소재 제조·판매기업인 미국 SDC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고품질 안경렌즈는 표면을 보호하는 코팅처리가 필수적이나 MR 렌즈의 코팅소재를 외부에서 조달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MCC는 자체 생산하는 렌즈소재에 코팅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2009년 SDC가 Film Specialties를 인수한 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방담코팅 사업도 개시했다.
2011년에는 고굴절률 렌즈소재 이외의 니즈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저굴절률 플래스틱 렌즈소재 시장점유율이 50% 수준에 달하는 스위스 Acomon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MCC는 세계 최대의 안경렌즈 소재 생산기업으로 부상했으며, Acomon의 연구개발 인력 및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고굴절률 플래스틱 렌즈소재 생산기업인 국내 KOC Solution을 자회사화했다.
KOC는 주로 중국시장 판로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MCC가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MCC는 SDC와 KOC를 인수함에 따라 모든 굴절률 렌즈소재를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렌즈소재 생산기업으로 부상했으며, 연구개발 체제도 아시아, 유럽, 미국에 구축하고 있다.
기능성 렌즈소재 개발 활발
MCC는 고굴절률 플래스틱 렌즈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니즈에 적합한 렌즈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했다.
일본, 유럽 등 성숙시장에는 세계적인 렌즈 생산기업과 함께 MR 시리즈를 비롯한 고기능성 렌즈소재를, 유리에서 플래스틱 렌즈로 전환되고 있는 인디아에는 Acomon과 KOC의 저·중굴절률 렌즈소재를 투입하고 있다.
최근 신흥국에서 얇고 가벼운 고굴절률 플래스틱 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고굴절률 렌즈를 보급하기 위해 MR 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소매체인의 프로모션을 지원하거나 점원용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가치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렌즈 소재 사업은 박형화, 고강도화와 동시에 장기적인 발전을 목표로 기능성 렌즈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OC 인수로 확보한 조광렌즈 소재는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조광렌즈는 자외선에 따라 색이 변하는 렌즈이다.
또 최근에는 컴퓨터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렌즈 등 안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문가 등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눈 관련 헬스케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공략을 적극화할 방침이다.
치과소재, 신기술·신소재로 육성 가속화
MCC는 1981년 일본 치과소재 생산기업인 Nissin과 합작으로 Sun Medical을 설립해 치과용 접착제를 공급하면서 치과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9년에는 치과소재 생산기업이자 상사인 Shofu의 최대주주가 됐고 이후 협업체제를 강화했다.
글로벌 치과소재 시장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MCC는 해외 판매 네트워크 확보를 목표로 독일 Heraeus Holding의 치과소재 자회사인 Heraeus Kulzer도 인수했다.
Heraeus Kulzer는 유럽,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20개국 이상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MCC는 치과소재 사업규모가 세계 6위로 부상했으며 Sun Medical의 치과용 접착제, Sofu의 생산제품을 세계시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치과소재는 귀금속에서 플래스틱 등으로 소재가 전환되고 있다.
플래스틱은 금속에 비해 용출하기 쉽고 안전성이 높으며 자연치아와 색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MCC는 폴리머 합성, 촉매 등 뛰어난 화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Heraeus Kulzer의 판매망을 통해 신제품을 투입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eraeus Kulzer의 사업체제도 재편하고 있다.
직접판매 체제에서 딜러체제로 전환하고 독일 생산설비를 루마니아로 이전해 코스트를 절감하는 등 사업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치과의료가 디지털화됨에 따라 2013년 미국 DENTCA도 인수했다.
DENTCA는 2007년 미국 치과의사가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CAD/CAM 시스템에 따른 의치 자동설계 공법을 개발했다.
의치는 원래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소가 협동해 제조했으나 DENTCA가 기기와 설계 소프트웨어를 고안함에 따라 간단하고 정밀한 제조가 가능해졌다.
MCC와 DENTCA는 3D프린터, 밀링머신 등을 이용해 디지털 설계 데이터와 신규 소재를 조합한 고기능성 의치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의치 시장은 고령화 및 신흥국 경제 성장의 영향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디지털 가공기술 등 신기술과 신소재를 조합해 치과소재 신사업 육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위생소재, 고기능성 부직포로 공략
MCC는 1970년대 초부터 부직포를 공급하고 있으며 종이기저귀, 생리용품 등 위생소재용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타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일본 Sunrex 공장에 고기능성 부직포 1만5000톤 설비를 신설해 생산능력을 4만9000톤으로 확대했다.
2001년 생산을 개시한 타이 Mitsui Hygiene Materials은 3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1년 설립한 Mitsui Chemicals Nonwovens (Tianjin)은 2013년 가을 기능성 부직포 1만5000톤 설비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부직포 생산능력이 9만4000톤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 최대에 달하고 있다.
MCC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범용제품이 아닌 유연하고 부드러운 고기능·기능성 부직포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진을 통한 일괄개발체제, 세밀한 마케팅에 따른 시의적절한 공급, 세계최고 수준의 품질관리체제 등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 위생소재용 고기능·기능성 부직포 시장점유율을 65%에서 7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일본 어린이용 종이기저귀 시장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성인용을 포함해 고기능·기능성 부직포를 사용한 고품질 종이기저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 동북아·동남아도 어린이용 종이기저귀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범용타입 뿐만 아니라 고품질 종이기저귀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MCC는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MCC는 헬스케어 가운데 메디컬 분야에도 부직포를 투입하고 있다.
의료용, 공해대책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마스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가운, 드레이프 시트에도 채용되고 있다.
MCC는 수요처와 제휴하면서 독자 가공기술을 활용해 편리성·안전성이 뛰어난 부직포를 개발하고 있다.
종합적 건강 솔루션 제공이 목표
MCC는 경기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를 주력사업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눈과 치아 관리를 비롯해 오감·오체로 연결되는 건강에 대한 서포트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통해 확립한 글로벌 연구개발·판매체제를 활용해 소비자, 환자, 의료 관계자의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력, 치아, 위생 관리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은 건강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영역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MCC는 신약·제약과는 다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개인에게 적합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