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첨가제 텍사놀(Texanol)은 대체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텍사놀은 Eastman Chemical이 생산하고 있는 2,2,4-트리메틸-1,3-펜탄디올 모노이소부틸레이트(2,2,4-Trimethyl- 1,3-Pentanediol Monoisobutyrate)의 브랜드명이지만 편의상 물질명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페인트의 조막형성제로 사용되며 폴리에스터(Polyester), 가소제, 곤충 퇴치제, 잉크·코팅, 윤활제 첨가제, 엘라스토머(Elastomer), 폴리올(Polyol) 등에 광범위하게 채용되고 있다.
특히, 주변 온도에 따라 막이 형성되는 속도의 편차가 큰 수성페인트의 조막형성제로 대부분 투입되며 특수도료의 용제 등 주로 페인트에 채용되고 있다.
텍사놀은 수성페인트의 환경문제가 부상함에 따라 급성 독성물질로 분류돼 친환경제품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수성페인트는 2013년 7월1일부터 혼합물질 유독물에 대한 GHS(Globally Harmonized System of Classification & Labelling of Chemicals)가 시행됨에 따라 독성물질 포함제품의 마크 표기가 의무화됐다.
GHS는 화학물질의 유해성 정보전달시스템 구축 마련을 위해 위험성을 분류하는 국제기준을 표준화하고 위험성 정도를 표시하는 마크를 저장용기에 부착하는 제도이다.
국내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험물안전관리법,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통해 GHS 관련 법령을 시행하고 있으며 텍사놀이 첨가된 페인트도 마크 표기가 의무화되고 있다.
텍사놀은 인체 유해성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급성 독성물질로 분류돼 채용이 꺼려지고 있다.
페인트 및 첨가제 관련기업들은 텍사놀의 대체제 마련을 위해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체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텍사놀은 수성페인트가 경화되는 것을 돕기 위해 첨가한다”며 “일부 생산기업들이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텍사놀은 수성페인트에 약 1000-4000ppm 포함되며 가수분해 안정성이 우수하고 가연성, 어는점, 용해도 등이 낮아 취급이 용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도 kg당 3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며 대체제품이 기능성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어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조막형성제인 텍사놀과 부동액 PG(Propylene Glycol) 등은 대체제 전환이 어려운 대표적인 페인트 원료”라며 “기능성이 우수하고 코스트도 저렴해 대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텍사놀은 Eastman Chemical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Dow Chemical이 UCC(Union Carbide Carbon)를 2001년 인수하면서 텍사놀과 동일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수요가 급증해 Eastman Chemical의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텍사놀은 페인트의 친환경화가 확산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체제 개발이 지지부진해 국내에서도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텍사놀 시장은 Eastman Chemical이 미국, 싱가폴, 중국에 생산라인을 보유함에 따라 대부분 3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텍사놀 수입량은 2006-2011년 3000-4000톤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2012년부터는 수요가 증가해 5000톤을 상회하고 있다.
수입량이 2014년 5211톤, 2015년 5403톤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2016년 상반기에는 2814톤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텍사놀은 Eastman을 중심으로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페인트산업 침체로 성장세는 둔화됐으나 첨가제용 수요는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텍사놀은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규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끓는점이 250℃ 이하인 유기화합물에 대해 VOCs를 배출하는 물질로 잠정 규정하고 있다.
텍사놀도 유기화합물이지만 끓는점이 254℃으로 쉽게 휘발되지 않고 페인트 투입비중도 낮은 편에 속해 VOCs 배출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VOCs-Free 타입의 페인트가 주목됨에 따라 텍사놀 대체를 위한 연구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