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아미노산은 배합사료의 영양가를 대폭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상조건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변동하는 곡물사료에 첨가함으로써 배합사료의 코스트를 절감하며 동물 배설물에 따른 토양질소 오염 저감,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미노산 수요는 계속 신장해 최근 5년간 라이신(Lysine) 1.5배, 메티오닌(Methionine) 1.4배, 쓰레오닌(Threonine) 2.1배, 트립토판(Tryptophan) 5.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돼지고기 및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유럽·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료첨가제는 라이신 수요가 2015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했을 뿐 대부분 증가하고 있으며 식생활에 기여하는 소재인 만큼 경기에 좌우되지 않고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사료용 아미노산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 라이신 및 메티오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이신, 수요 감소에서 회복세로…
라이신은 돼지고기의 제1제한 아미노산, 닭의 제2제한 아미노산으로 첨가되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 가운데 시장규모가 가장 크고 최근 몇년 동안 수요 신장세가 둔화해 2015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대형 신규 플랜트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과 수요 감소로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라이신 수요는 연평균 10% 신장해 2014년 약 230만톤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약 220만톤으로 감소했다.
라이신은 대두 찌꺼기에 많이 포함돼 있는 성분으로 대두와 라이신을 많이 함유하고 있지 않는 옥수수와의 가격차이가 매우 클 정도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미국 등에서 돼지의 유행성설사(PED)가 발생했고 중국에서 돼지 축사의 폐수 규제 등으로 돼지고기 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2015년에는 가격 차이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PED가 한차례 지나가고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해 축산 농가의 생산의욕이 높아짐에 따라 2016년 생산량이 230만톤을 회복해 2-3%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일본 Ajinomoto, 미국 ADM, Evonik, 중국 GTB, Meihua, Yipin 등이 장악하고 있으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12년 중국 Liaoning, 2013년 미국 아이오와에서 10만톤 공장을 건설하는 등 증설투자를 가장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Shandong, 인도네시아, 브라질 공장 생산능력을 총 60만톤으로 확대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독주하고 있다.
Evonik은 2016년 브라질 공장을 신규 가동해 미국공장 포함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한다.
Ajinomoto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발효기술 도입을 통해 소규모 증설투자로 45만톤 생산체재를 구축할 계획이다.
라이신 가격은 2012년 kg당 2.15달러에서 2013년 1.65달러, 2014년 1.40달러, 2015년 1.25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대규모 공장 가동으로 공급능력이 수요를 상회하고 수요 신장세가 둔화된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2016년 들어서는 생산조정에 따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돼 1.4달러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티오닌, 수요 증가로 증설투자 잇따라…
닭의 제1제한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은 닭고기 및 계란의 생산성 향상에 활용되며 사료용 아미노산으로는 라이신에 이은 2번째 시장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아크로레인, 메틸멜카프탄에서 합성되는 DL-메티오닌과 동물 생체에서 질소와 결합해 메티오닌으로 전환하는 메티오닌 유사체의 MHA가 있다.
메티오닌은 세계 수요가 연평균 5만톤 가량 신장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11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증가 인구 증가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육류 소비량 증가 등으로 메티오닌 함유량이 많은 어분의 급등 및 육종 개량에 따른 메티오닌 요구량의 증가 등에 따라 최근에는 연평균 6% 신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 Evonik, Sumitomo Chemical(SCC), 미국 Nohvas, 중국 Lanxing 등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Evonik은 2014년 싱가폴 Jurong섬에 DL-메티오닌의 신규공장을 완공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공장 인근에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능력 15만톤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CC는 Ehime 공장에 약 500억원 투입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0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함으로써 기존설비를 포함한 생산능력을 25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료에서 생산제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통한 높은 코스트 경쟁력을 강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를 본격화한다.
Nohvas는 미국에서 32만톤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으나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12만톤 가량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지아 Terengganu에 세계 최초의 발효공법을 통한 메티오닌 생산설비를 건설해 2015년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기업은 Lanxing 그룹이 2공장 건설에 돌입했고 CUC가 2016년 4만톤 공장을 건설해 8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며 NHU가 신규 진출해 2016년 5만톤 공장의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메티오닌 가격은 2013-2014년에 걸쳐 kg당 4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공급능력이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해 5.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이 출하량을 확대한 영향 등으로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생산기업들이 증설투자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레오닌, 신흥국에서 채용 증가
트레오닌은 돼지의 제2제한 아미노산이며 닭의 제3제한 아미노산으로 투입되고 있다.
배합사료 안에 첨가함으로써 라이신 첨가량을 늘리고 영양가를 대폭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라이신과 병용해 사용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육식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량이 늘어나 수요가 과거 5년 동안 2배 이상 신장했다.
2015년 수요는 48만톤으로 신장세가 둔화했으나 전년대비 8% 증가했고 2016년에는 52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기업은 CJ제일제당, Ajinomoto, Evonik, 미국 ADM, 중국 GBT 그룹 등이다.
Ajinomoto는 미국·프랑스·브라질에서 10만4000톤 생산체재를 구축하고 세계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중국 2개 거점에서 증설투자를 추진해 생산능력을 7만5000톤으로 확대했다.
Evonik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서 생산능력을 1만톤 가량 확대하며 3만톤 생산체재를 구축했다.
중국기업은 GBT가 최대 메이저이나 최근에는 후발기업인 Meihua, Yipin 등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트레오닌은 생산기업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과잉에 빠져 시황이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중국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생산조정으로 kg당 2.75달러까지 회복했으나 2015년 2.3달러로 하락한 후 2016년 1.7-1.8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토판, 2016년 시장규모 3만톤 이상으로…
돼지의 제3제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특히 아기돼지의 성장 촉진에 효과가 있으며 천연 단백질 저감, 배설물 환경오염 대책, 동물의 정신안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규모는 라이신 및 메티오닌 등에 비해 작으나 신장률은 가장 크며 2013년 1만톤을 넘어 2014년 2만3000톤, 2015년 2만8000톤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3만3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Ajinomoto, Evonik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신규 진출한 중국기업도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jinomoto는 프랑스 공장 생산능력을 4500톤에서 7500톤으로 확대했으며 북미지역에서도 2017년 5월 완공 예정으로 3000톤 생산설비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4000톤에서 1만톤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Evonik도 2010년부터 슬로바키아에서 쓰레오닌과의 병산체재로 생산을 시작했다.
트립토판은 다른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아직 유통량이 적고 사료첨가물 이외에도 용도가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하나 CJ제일제당의 생산능력 확대 및 중국 현지기업의 진출 등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kg당 16달러 수준이었으나 2015년 10달러로 떨어졌고 2016년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져 7-8달러 수준을 지속했다. 다만,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