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Benzene)은 2016년 4/4분기 초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벤젠 시장은 2016년 SM(Styrene Monomer), 페놀(Phenol),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플랜트의 신규건설이 잇따르면서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 기조를 나타낸 가운데 유도제품의 초강세, 중국의 재고 소진에 따른 수급타이트로 호조를 나타냈다.
다운스트림은 벤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부담이 높아졌으나 SM은 중국 투기자본 유입에 따라 강세를 지속했고 MDI, CPL(Caprolactam)도 상승세를 나타내 벤젠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투기자본이 벤젠 시장에 유입되면서 무역상들이 합성고무, 벤젠, SM 등 석유화학제품 강세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케미칼 50만톤 신규가동에도 “호조”
국내 벤젠 생산능력은 현대케미칼의 신규가동으로 2016년 기준 650만톤을 넘어섰다.
LG화학이 대산 28만톤 및 여수 22만5000톤, 롯데케미칼이 울산 11만톤 및 여수 20만톤, 한화토탈 114만5000톤, 여천NCC 39만톤, S-Oil 60만톤, GS칼텍스 93만톤, SK종합화학 60만3000톤, 울산아로마틱스 60만톤, SK인천석유화학 60만톤, 현대코스모 24만톤, OCI 17만톤, 현대케미칼 5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 생산량은 2015년 614만3401톤에 달했으나 수요가 352만3329톤에 불과해 미국, 중국, 타이완, 일본, 사우디 등에 258만1789톤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에도 582만724톤 생산에 210만3392톤을 수출함으로써 수출비중이 36.1%에 달했다.
수요비중은 2015년 기준 SM 64.0%, 페놀 26.7%, CPL 2.4%,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 2.3%, MA(Maleic Anhydride) 2.2%, 알킬벤젠(Alkyl Benzene) 1.4%, 니트로벤젠(Nitro Benzeze) 1.0%로 파악된다.
국내 벤젠 시장은 현대케미칼이 2016년 11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통해 M-X(Mixed-Xylene) 100만톤을 상업화함에 따라 벤젠 50만톤을 부산물로 생산해 가격이 하락하며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 정기보수에 따라 신규물량이 상쇄된 가운데 2016년 4/4분기 중국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케미칼이 신규가동해 공급과잉이 악화될 것이 확실했으나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가격도 크게 상승해 호조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벤젠은 2016년 12월 초 FOB Korea 톤당 800달러 후반대에 육박하면서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됐으며 12월 말까지 800달러대를 유지했다.
SK·S-Oil, 중국 수출 급증으로 “수혜”
벤젠은 미국 수출이 감소했으나 중국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 SK종합화학이 벤젠을 SM 생산에 일부 자가소비하고 있으며 정유기업을 비롯해 SM을 가동하지 않는 생산기업들은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가로 나타나고 있으나 2015년 말 투기성 구매에 따라 2016년 상반기부터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솔린 시장이 침체돼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수출은 2015년 104만162톤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나 2016년 79만2673톤으로 24만7489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셰일가스(Shale Gas)를 기반으로 한 ECC (Ethane Cracking Center)의 신규가동으로 경질유 생산이 활발해짐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벤젠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수출은 국내 생산기업들이 수급타이트가 지속된 중국에 판매를 집중함에 따라 2015년 59만6976톤에서 2016년 74만6680톤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SK그룹 계열사, S-Oil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며 SM 생산에 자가소비하고 있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SM이 동반 상승해 호조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2015년 미국 벤젠 수요가 수출을 견인했으나 2016년에는 중국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중국 수출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중국발 아시아 급등세도 “종료”
벤젠 가격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폭등했으나 주로 중국 가격에 따라 급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벤젠은 중국 가격이 폭등하며 국제가격도 상승했고 국내기업들도 수출가격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벤젠 가격은 2016년 9-10월 FOB Korea 620-650달러대에서 11월 중순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11월 말-12월 초 80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12월9일에는 895달러로 108달러 폭등했으며 FOB SE Asia 897달러, CFR China 895달러를 형성하는 등 900달러에 근접하며 이례적인 초강세를 나타냈다.
OPEC이 11월 말 감산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 기조를 나타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인상된 가운데 중국 벤젠 재고가 낮은 수준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벤젠 수요기업들이 2017년 춘절을 앞두고 2016년 11월부터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춘절 연휴에 거래가 둔화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거래한 영향으로 2016년 12월 벤젠 재고가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벤젠 시장은 SM, 페놀 등 다운스트림 증설로 수요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재고가 소진되면서 2016년 수급이 타이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수요기업들은 춘절이 평소보다 1-2주 앞당겨진 1월 말에 시작되고 생산기업들이 1월부터 정기보수를 실시하기 때문에 비수기인 11월에도 재고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환경문제를 이유로 석탄 생산을 줄이면서 석탄 가격이 폭등한 것도 벤젠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벤젠 생산량의 40%가 석탄 베이스를 채용하고 있으며 벤젠 가격 석탄 가격이 2016년 초에 비해 약 2배 이상 올라 상승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벤젠 가격은 12월 말 중국 투기세력이 빠진 영향으로 FOB Korea 800달러 초반대까지 폭락하면서 상승을 마감했으며 앞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 중국 증설에도 강세 지속…
벤젠은 최대 다운스트림인 SM과 동반 상승했다.
벤젠은 중국에서 다수의 SM 플랜트가 신규가동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투기세력의 유입으로 SM과 함께 2016년 4/4분기 상승세를 지속했다.
벤젠, SM 등 석유화학제품들은 석탄, 철광석 등에 대한 규제 강화로 중국 투기세력이 석유화학 선물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11-12월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SM 신증설이 Abel 25만톤, Dohow 20만톤, Shandong Shouguang 35만톤으로 총 80만톤에 달해 벤젠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SM은 중국에서 신증설이 있었음에도 정기보수 및 가동중단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료인 벤젠과 함께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판단된다.
SM 가격은 10월 초 FOB Korea 970-990달러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미국 Westlake Chemical의 24만톤 플랜트가 화재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0월 말 1000달러대를 회복한 가운데 아시아 정기보수 및 가동중단이 잇따르면서 12월 1200달러대까지 급등세를 지속해 벤젠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동부지역의 SM 재고가 소진된 가운데 Changzhou Donghao Chemical이 에틸렌(Ethylene) 공급 차질로 20만톤을, Ningbo Keyuan도 기계적 문제로 11월 10-15일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
또 SK종합화학이 울산 소재 PO(Propylene Oxide)/SM 45만톤 플랜트를 11월 정기보수를 실시한데 이어 Shandong Yuhuang도 기술적 문제로 20만톤을 가동중단하면서 12월 초 SM 가격이 FOB Korea 1235달러, CFR SE Asia 1277달러를 형성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투기세력이 선물시장에서 빠지면 SM 및 벤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벤젠은 부풀려진 가격이 12월 말부터 서서히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SM 시장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정기보수가 집중돼 수급타이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P&B화학, 벤젠 상승으로 “적자”
페놀은 벤젠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페놀은 공급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벤젠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적자생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벤젠을 자가 조달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나 전량을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는 금호P&B화학은 페놀벤젠 스프레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6월 초 No.4 페놀 30만톤, 아세톤(Acetone) 18만톤 플랜트의 신규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벤젠 구매가 늘어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페놀은 벤젠과의 스프레드가 11월 50-100달러 수준에 불과했고 12월에는 적자생산을 이어갔으나 아세톤 강세로 적자를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6년 대산 페놀 30만톤 플랜트에서 일부 결함이 발생해 부품 교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12월 중순 3일 동안 가동을 중단했으나 페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CPL·MDI도 초강세 지속된다!
SM 뿐만 아니라 CPL, MDI 등 페놀 유도체를 제외한 다운스트림이 초강세를 나타낸 것도 벤젠 가격 상승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CPL 가격은 중국의 현물거래가 호조를 나타내 CFR FE Asia 1830달러, CFR SE Asia 1850달러로 12월 동안 300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벤젠 가격이 12월 말 폭락세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CPL 가격은 폭등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벤젠과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프로는 CPL 강세에 힘입어 2017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폭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원료인 벤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DI는 2016년 9월 말 중국 Wanhua Chemical의 Yantai 소재 60만톤 플랜트가 폭발한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특히 PMDI(Polymeric MDI) 가격이 180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아시아 MDI 시장은 Wanhua Chemical이 11월 60만톤을 재가동했으나 Ningbo 소재 120만톤 정기보수에 돌입하면서 12월에도 수급타이트를 유지했다.
MDI 가격은 벤젠의 초강세에 힘입어 12월 2200달러대를 형성했으며 Wanhua Chemical의 정기보수가 이어짐에 따라 2017년 초까지 강세를 지속했다.
아울러 MDI는 신증설이 잇따라 추진되며 벤젠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Covestro는 독일 Brunsbuttel 소재 TDI(Toluene Diisocyanate) 16만5000톤 플랜트를 2018년까지 MDI 40만톤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24만톤 플랜트를 34만톤으로 증설하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