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협회는 회장직을 놓고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는 2017년 12월21일 임시총회를 열고 매출규모가 큰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등 주요 회원기업 4사의 CEO(최고경영자)가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롯데그룹의 허수영 부회장이 현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롯데케미칼은 차기 후보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으며, SK종합화학은 본사가 중국에 있는 만큼 2020년 이후 순번제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으로 좁혀졌다.
차기 석유화학회장은 2019년 3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박진수 부회장과 김창범 부회장이 모두 회장직을 원치 않아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18년 1월17일 석유화학산업 신년인사회 후 “현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아 아직 말씀드릴 게 없다”며 “회원기업들이 잘 협의해서 좋은 분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역시 “협회장 논의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할 생각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박진수 부회장과 김창범 부회장은 석유화학협회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다.
특히, 김창범 부회장은 12월 임시총회에서 자신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거절하고 추후 재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수 부회장 역시 1월2일 LG화학 시무식을 마치고 “협회장을 맡지 않아도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위해 기여할 일이 많다”며 맡을 생각이 없음을 암시했다.
석유화학협회는 현 회장의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차기 회장을 정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허수영 회장의 임기가 2019년 3월까지”라며 “2018년 상반기 순서를 정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협회는 그동안 회장직을 원하는 CEO가 없어 해결책으로 순번제를 도입했다.
허수영 회장은 2017년으로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총회 당일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