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가 12년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 보유지분 상당수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11월과 2019년 1월 2차례에 걸쳐 퓨얼셀 주식 180만주를 매각했다. 현재 잔여 주식은 75만주로,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퓨얼셀 지분율은 2.9%에서 1% 미만으로 낮아졌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퓨얼셀에너지에게 2900만달러(약 330억원)를 출자해 지분 취득과 함께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진 퓨얼셀로부터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MCFC) 기술의 아시아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약 57%를 점유하고 있지만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2014년 447억원 수준이던 연료전지 사업 적자는 2017년 645억원으로 불어났다. 퓨얼셀이 제공한 연료전지제품 일부에서 결함이 발견돼 적자가 커졌으며, 포항에 5000억원 상당의 생산설비 구축을 포함 누적 손실이 1조원에 달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퓨얼셀은 로열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얼셀과 기술 공유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을 타진했지만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해 파트너 관계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얼셀과 포스코에너지의 계약이 종료되면 PAFC, SOFC와 함께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한 축인 MCFC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기술발전 단계에 따라 1세대 인산형 연료전지(PAFC), 2세대 MCFC, 3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