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생산기업 한국실리콘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2018년 5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추진한 M&A 등 투자유치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6월10일 한국실리콘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한국실리콘이 5월 말까지 채무변제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2주일간 한국실리콘의 항고가 없으면 확정되고,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되면 한국실리콘은 회생절차 이전으로 돌아간다. 채권자의 담보권 실행을 막는 회생절차의 보호막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한국실리콘은 회생절차에서 벗어나면 사실상 파산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업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변수인 폴리실리콘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2018년 5월 한국실리콘이 회생을 신청했을 때 kg당 15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9년 들어 10달러 선이 붕괴됐고 최근에는 8달러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손익분기점을 kg당 13-14달러로 판단하고 있어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한국실리콘은 2019년 3월 말 기준 부채가 5099억원으로 주주, 채권자 등과 논의를 거쳐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한국실리콘에 이어 잉곳·웨이퍼 생산기업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태양광산업 관련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