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학경제연구원 박종우 원장은 11월8일 화학경제연구원 주최로 전경련에서 열린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 화해무드로 접어들고 있어 합성수지 수출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았을 때 미·중 무역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중국 경제 자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 “나프타(Naphtha)는 톤당 5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는 반면 셰일(Shale) 베이스 에탄(Ethane)은 200달러 수준에 불과해 코스트 경쟁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단계”라면서 “미국이 셰일 베이스 PE(Polyethylene) 1200만톤을 신증설해 아시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고 에틸렌(Ethylene) 수출설비까지 정비해 PE에 이어 에틸렌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은 20-30년 전부터 범용제품 생산은 내수 수준으로 감축하고 동남아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에서는 차별제품 생산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스페셜티 화학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대응하고 있는 반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을 중심으로 범용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고부가가치 차별제품 생산은 게을리해 한일갈등을 빚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지금이라도 범용제품에서 차별제품 생산으로 경영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환경·안전 문제에 대한 국민의식이 예전과 같지 않아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바스프(BASF), 다우케미칼(Dow Chemical) 등 글로벌 화학 메이저들이 생분해성 플래스틱 개발을 적극화하고 있음은 물론 플래스틱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플래스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성장국면에서 계속해온 경영전략을 혁신해야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