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폴 시장에서는 타이어용으로 대표적인 TSR20이 2019년 11월 초 kg당 1.3달러 이상, RSS3은 1.5달러 정도를 형성하는 등 10월 초에 비해 5-10%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고무나무 감염병이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되며 생산량이 더욱 감소하고 1.7달러대로 급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고무 농가들은 중소 영세농가가 대부분이며 최근 고무나무 곰팡이병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8년 하반기부터 미국-중국 무역마찰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의 자동차 생산·판매대수가 줄어드는 등 수요가 감소하면서 천연고무 수익성이 낮은 수준에 머무른 탓에 농가들이 고무나무 관리에 소홀해지면서 감염병이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무나무 곰팡이병은 원목 잎에 구멍이 생겨 떨어지는 감염병으로, 수액을 만드는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감염이 확인된 이후 타이 일부 농가에도 확산됐고 말레이지아 등 다른 주요 생산국으로도 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감염병 영향으로 고무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 고무농업협회는 연간 생산량의 15%에 해당하는 약 54만톤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타이에서도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50만톤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체소재인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타이어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면서 CFR SE Asia 톤당 1375-1400달러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천연고무는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요 부진에도 농가들의 손익분기점 기준인 TSR20 1.5달러, RSS3 1.7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감염병 확산이 언제 끝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2020년 봄 원목에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생산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감염병 때문에 원목을 채벌해야 한다면 식수 후 수액을 채집하기까지 6년이 걸리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본격화되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