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화학단지에 대한 경쟁력 강화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가 발표한 2019년 중국 화학단지 톱30에 따르면, 7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하나로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후이저우시(Huizhou) 다야완(Dayawan) 경제기술개발단지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닝보(Ningbo)의 석유화학경제기술개발단지와 난징(Nanjing) 소재 지강베이 신소재과학기술단지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5개 지표로 화학단지 평가
중국에서는 2019년 3월 장쑤성(Jiangsu)의 옌청시(Yancheng) 소재 톈자이케미칼(Tianjiayi Chemical)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일정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화학단지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면서 폐쇄를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CPCIF가 선정한 상위 30개 단지를 기준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화학단지에 대한 구조전환과 이전 및 도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CIF는 △생산액·고정자산투자액 등 종합 경제력 △책임·케어, 긴급·소방체제 등 안전·투명성 △입주한 하이엔드기업 수와 스마트화 등 이노베이션 △기초 인프라 △그린·생태화 등 5개 지표로 화학단지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과거 몇 년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상하이(Shanghai) 화학공업경제기술개발단지(SCIP)는 2018년 사고가 여러번 발생하면서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30개 단지는 매출액이 2조5500억위안으로 중국 석유·화학산업 전체의 20.6%를, 특히 상위 10개는 10.8%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익총액은 30개 단지가 2115억위안으로 전체의 25.2%를, 10개 단지는 14.2%를 차지했다.
화학단지, 특색 강화작업 강화
중국은 일정규모(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화학기업 수가 2만7813사이며, 6.6%에 해당하는 1828사가 30개 단지에 입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액과 이익총액 기준으로는 난징 지강베이 신소재과학기술단지와 후이저우 다야완 경제기술개발단지, 닝보 석유화학경제기술개발단지가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이익률은 옌타이(Yantai) 화학공업단지가 18.4%로 1위를 차지했고 파인케미칼 공업단지인 장쑤성 타이싱(Taixing) 경제개발단지, 장쑤성 창저우(Changzhou) 신소재산업단지(장쑤하이테크 불소화학공업단지) 등이 뒤를 이었다.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SCIP는 이익률이 21.1%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곳들은 포텐셜 단지로 따로 공표했다.
7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1곳이고 대형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푸젠성(Fujian)의 장저우(Zhangzhou) 굴레이(Gulei)항 경제개발단지를 비롯해 다롄(Dalian) 창싱다오(Changxingdao) 석유화학생산기지, 롄윈강(Lianyungang) 쉬웨이신구와 2019년 말 2000만톤급 리파이너리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는 Zhejiang Petrochemical이 소재한 탄샨(Tangshan) 녹색석유화학기지 등이 포함됐다.
화학단지 폐쇄에 화학기업 수도 감소
CPCIF는 2019년 1분기 중국 석유·화학산업에서 일정규모 이상을 기록한 화학기업 수가 2만5930사로 전년동기대비 6.7% 줄어들었다고 발표하면서 산업단지로 이전이 진전되고 단지 외에 소재한 곳들은 도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환경·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화학단지 폐쇄계획이 잇따라 시행되는 가운데 우수단지라고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단지의 평가제도를 조기에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PCIF는 2019년 석유화학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중국 무역마찰 등 국제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 옌청시 사고에서 비롯된 안전생산 체제 확대, 부족한 기술과 생산효율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이 되는 화학단지는 아직까지 생산품목이 겹치는 곳이 많고 특색이 적어 산업체인 집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해당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화학기업들이 화학단지로 이전하고 정부의 단속내용을 순차적으로 철저하게 이행할 필요가 있으며 신소재 등 특색이 있는 생산제품군 집적, 순환·안전 생산체제 개선, 서비스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쑤성, 폐쇄 대상 화학단지 확대
장쑤성은 화학단지 폐쇄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장쑤성은 9월 화학기업과 화학단지를 대대적으로 폐쇄하는 계획을 공표했으며, 화학단지는 9곳을 폐쇄하거나 인증을 취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2018년 실시한 종합평가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어서 점검 결과에 따라서는 정리 대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폐쇄 대상으로 공개된 9곳의 화학단지는 자체적으로 간판을 내린 상태이다.
장쑤성은 2019년 화학산업 안전환경 보호 정리 및 개선목표 임무 통지를 통해 2019년 안에 폐쇄하거나 인증을 취소할 화학단지 9곳을 공개한 바 있다.
CPCIF 관계자에 따르면, 9곳 가운데 폐쇄가 확정된 곳은 3월21일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옌청시 샹수이(Xiangshui) 생태화공원구 뿐이며 나머지 8곳은 인증이 취소되지 않았으나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거나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화학단지 명칭을 자체적으로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성은 2020년 말까지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화학단지를 정리할 방침이며, 앞으로 최대 5-8개 단지의 인증을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연말 이후 발표될 예정인 2018년 종합평가 결과가 폐쇄 및 인증 취소 대상을 가리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쑤성은 2019년 5월 총 50곳 있는 화학단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2017년 화학단지 규범발전 종합평가를 발표했다.
전문 조직이 현장 감찰을 나간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해 평균 68.9점을 받았고 최고점 85.5점을 받은 곳은 난징 지앙베이 신소재과학기술단지, 최하점은 롄윈강 화공산업원구로 42.0점에 머물렀다.
80점 이상을 받은 곳은 4곳, 70점 이상에서 80점 미만이 18곳, 65점 이상에서 70점 미만이 14곳, 65점 미만은 14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규건설 금지에 다른 산업으로 전환해야
장쑤성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2월 춘절 이전까지 2018년 종합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다.
2019년 10월 초 국경절이 끝난 이후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원칙적으로 2018년 종합평가 65점 미만 혹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70점 미만이었던 곳이 인증 취소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발표된 9곳의 폐쇄 대상 화학단지는 장인(Jiangyin) 고신구 화공집중구를 제외한 8곳이 2017년 평가에서 70점 미만이었고 샹수이 화학단지와 수양(Shuyang) 순환경제 산업원, 쿤산(Kunshan) 장포 동부 공업원화공집중점, 훙쩌(Hongze) 경제개발구 화공집중구, 하이먼(Haimen) Lingdian 단지 등 5곳은 65점이었다.
다만, 9개 단지보다 점수가 낮은 곳이 몇곳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단지 자격이 취소되면 우선 화학단지에 준하는 화학공업집적지로 격하되고 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화학공업집적지는 화학 프로젝트 신규건설이 금지되며 기존기업의 대규모 감축 등을 실시해야 하고 위험화학제품 목록 중 폭발특성 화학제품 16종의 생산과 사용도 제한된다.
자격이 취소돼도 환경기준을 충족시킨 우수기업이 있다면 모니터링 포인트로 설정하고 사업을 존속하도록 하거나 추가 투자도 가능하나 기존에 단지가 제공해온 유틸리티와 오수처리장을 자체적으로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막대하고 제조코스트가 상승한다는 문제가 있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업 존속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CIF 관계자는 “창저우(Changzhou), 창수(Changshu), 장자강(Zhangjiagang) 등 해외기업들이 다수 집적된 단지들은 문제 없이 존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안전, 환경 면에서 높은 수준을 확보한 화학단지 역시 화학에서 제약산업 등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