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O(Hydrofluoroolefin)계 세정제는 세계적으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HCFC(Hydrochlorofluorocarbon)-225를 대체하기 위해 불소계 세정제 생산기업들이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성능이 뛰어난 반면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어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장치 생산기업들이 세정제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장치를 제안함으로써 판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불소계 이외 세정제를 사용하던 공장을 대상으로 제안을 확대함으로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소계 세정제는 HCFC-225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일본은 2019년부터 생산이 모두 금지됐다.
HCFC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HFO계로 지구온난화계수(GWP)가 낮고 높은 세정력과 불연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으나 기존제품이나 다른 용제와 비교해 가격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으며 HCFC-225가 뛰어난 세정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도 비교적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대체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요기업 중에서는 재고를 충분히 축적해놓고 2021년에도 대체소재 전환 대신 HCFC-225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장치 생산기업들은 HFO계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세정장치를 제안함으로써 해당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2019년 9월4-6일 진행된 세정종합전시회에서는 불소계 세정제 생산기업들의 부스에 장치 관련 자료들이 함께 배부됐고 HFO계 세정제 용기도 나란히 전시된 곳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장치 생산기업은 HFO계 세정제를 사용한 세정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장치 생산기업 가운데 Japan Field는 기존 장치의 사이즈를 확대해 길이가 긴 물체도 넣을 수 있도록 개조한 Green Vapor 세정기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된다.
기존 방식으로 세정할 때처럼 작업실 안에 용제가스를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들어가는 바스켓 안에만 아래에서부터 용제가스를 채워넣고 바스켓에서 대상을 넣고 뺄 때에는 가스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다.
원핸드 로봇 설치 등 자동화 요구에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Taisei Clean Chemical은 기존 장치에 용제가스 냉각 회수 시스템을 조합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장치 자체는 기존 밀폐식을 따르고 있으나 용제 증기의 온도를 가열해 비점 이상으로 올림으로써 높은 세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도입했고 영하 25도 냉동기를 통해 회수기능도 탑재했다.
Cleanvy와 Sakura Seiki는 밀폐식과 이중도어 구조 등으로 용제가스 소모를 억제한 기기를 공개했다.
세정제 생산기업들도 수요기업의 대체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당장은 세정제 사용량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신규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브롬계, 가연성 용제 수요기업들의 니즈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규제 강화와 함께 브롬계 용제도 사용이 제한되고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가연성 용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수요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