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20년 사이에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의 특허 출원을 중국이 선도하는 가운데 한·일 경쟁에서 열세이던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적재산권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스타뮤제와 공동 분석해 2월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0개 첨단기술 분야의 세계 특허 출원건수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약 34만건에 달했다.
중국이 약 13만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해 각각 20%가량을 점유한 미국, 일본을 크게 앞섰다.
2017년에는 10개 분야 가운데 미국이 선두를 달린 양자컴퓨터를 제외하고는 AI, 재생의료, 자동운전,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가상현실, 드론(무인기), 전도성 고분자, LiB(리튬이온전지) 등 9개 분야에서 중국이 수위를 차지했다.
2000년 AI, 가상현실, LiB 3개 분야에서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7년 3위가 재생의료,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드론, 전도성 고분자를 추가해 3위 분야가 8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은 특허 출원건수에서 1-2위에 오른 분야가 없었다.
2005년 양자컴퓨터, 자동운전, 전도성 고분자, LiB 4개 분야에서 1위를 고수했던 일본은 2017년 모든 분야에서 2위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2000년 10개 분야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2017년에는 자동운전(일본 3위에 한국 4위), LiB(일본 2위에 한국 3위), 전도성 고분자(일본 2위에 한국 3위), 양자컴퓨터(일본 4위에 한국 등외) 4개 분야에서만 우위에 섬으로써 형세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AI, 재생의료,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가상현실, 드론 6개 분야에서 일본을 제쳤다.
다만, 닛케이가 영향력, 잠재력 등 독자적 지표를 근거로 특허의 질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10개 분야의 상위 10위 생산기업(연구기관 포함) 총 100곳 가운데 미국이 64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일본도 18개에 달했으나 중국은 1곳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