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과 OCI가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 건설 문제로 포항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2월21일 반도체용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OCI 광양공장 4만2000평방미터 부지에 생산능력 5만톤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작기업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공급받는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에서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과산화수소를 제조할 예정이다.
다만, 포항시가 해당 공장을 원래 포항에 건설하기로 약속하고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항의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2019년 4월 포항시 관계자가 포스코케미칼 포항 본사를 방문해 민경준 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침상코크스 공장이 포항을 아닌 광양에 건설하기로 한 대안으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부지에 OCI와 합작하는 과산화수소 공장과 OCI 공장 내에 PDCB(파라디클로로벤젠)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 5월2일 민경준 대표와 한형철 경영지원실장(상무)이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강덕 포항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동일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이 과산화수소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포항시와 한번도 상의하지 않은 것은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케미칼 측은 원료 공급 및 공급원가, 부지 확보 및 물류비용 문제로 광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산화수소 원료인 코크스오븐가스(COG)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모두 발생하지만 포항제철소는 공급여력이 없고 공급이 가능해도 공급가격이 입방미터당 180원대로 170원대인 광양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또 광양제철소는 COG 공급처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 합작 파트너인 OCI 부지가 있는 반면, 포항제철소는 별도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생산한 과산화수소를 OCI 익산공장으로 공급해야 해 물류비용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