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대산공장 정기보수를 단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산지역 환경단체, 노동단체 등은 롯데케미칼이 2019년 정기보수 기간을 대폭 축소한 것이 2020년 3월4일 발생한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 폭발사고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12일부터 11월13일까지 33일 동안 대산공장을 정기보수했지만 2019년에는 10월14일부터 11월10일까지 28일 동안 실시해 5일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LG화학은 36일, 한화토탈 42일, 현대케미칼은 36일, 현대오일뱅크는 32일 동안 정기보수를 추진했고 LG화학과 한화토탈(당시 삼성토탈)은 2015년에도 각각 36일, 41일 동안 진행해 롯데케미칼이 유독 짧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2019년 롯데케미칼 정기보수 현장에 투입된 관계자가 당시 작업에 착수한 이후 계획이 축소됐고 사고가 난 NCC에 대한 작업이 일부만 이루어지거나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고 이후 인근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롯데케미칼 대책위원회 관계자도 “각각의 공장규모를 고려하면 롯데케미칼만 기간이 짧은 점에 대해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정기보수 기간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간을 축소한 것은 아니고 정비 전에 사전작업을 하는 기간도 있다”면서 “공정마다 기간이 다르고 트러블 유무에 따라 문제가 없다면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발사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기보수 기간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다고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월4일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화재사고로 인적·부동산 피해 1900건 이상이 접수됐으며 3월10일에는 환경부, 서산시, 대전고용노동청, 롯데케미칼 노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졌다.
조사단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관계기관의 사고처리 과정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며 이와 별개로 대전고용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