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설비투자액을 1조원 감축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4월28일 1분기 영업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설비투자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미래사업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 당초 계획인 6조원에서 5조원 초중반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비용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분기 더욱 확대될 불확실성에 대비해 생산성 제고 및 비용구조 개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관리, 미래사업 투자 강화 등 3가지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차동석 부사장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관리 전략에 대해서 “그동안 선제적인 자금 조달과 비핵심 자산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했다”며 “재고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를 통해 캐시플로우를 효율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사업 투자 강화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은 원료 내재화와 경쟁력을 높일 여수 No.2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배터리 사업은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첨단소재도 사업구조 개선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생명과학은 신약에 집중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2021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80만톤의 No.2 NCC와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Polyolefin)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말까지 고성능 순수 전기자동차(BEV) 기준 170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100GWh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국내외 자동차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기술력 격차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첨단소재는 TV용 대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봉지필름과 모바일 OLED 공정용 보호필름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폴더블(Foldable)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생명과학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타깃 질환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개발 경험과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관련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