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켐,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본격화 … LG화학, 업무시스템 전환
프랑스 스페셜켐(SpecialChem)이 디지털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도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주목되고 있다.
스페셜켐은 화학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경쟁구도가 국가간이 아닌 더 큰 범위를 기준으로 진행됨에 따라 효율적인 마케팅과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AI(인공지능)를 사용하는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는 구식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는 디지털 퍼스트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셜켐은 화학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화학적·물리적 성질 등에 한정된 사례가 많고 잠재 수요기업이 알고 싶은 내용을 포함한 것은 극히 드물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면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생산기업이 뛰어난 물성을 보유한 화학제품이나 우수한 화학기술을 개발했음에도 용도 개척에 고전하고 있는 사례가 많으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제품 혹은 신기술에 적합한 용도를 특정함으로써 잠재적 수요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페셜켐은 현재 잠재 수요기업과의 연결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콘셉트와 아이디어 설정에서 상업화 직전까지 다양한 단계에 참여하고 있다.
특정 화학기업이 개발한 내충격 개질제 및 가공조제의 용도 개척을 위해 6개월 동안 조사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투입 가능성이 유망한 3개 시장을 특정하고 최고 유망 용도를 도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동안 투입하던 기존 용도 외에 새로운 공급 대상이 될 수 있는 3개 수지를 확보함으로써 총 20사에 달하는 잠재적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샘플 출하로 연결했다.
스페셜켐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50만명 이상이 등록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등록자는 대체로 화학기업의 수요기업 R&D 관계자이며 플래스틱, 코팅·잉크, 접착제·실란트, 폴리머 첨가제, 화장품 분야 등이 많고 자동차, 전자, 건설, 의약품, 소비재 등 최종산업에 종사하면서 소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잠재적 수요기업에게 직접 생산제품과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효율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디지털 플랫폼의 강점으로 파악된다.
광범위한 디지털 네트워크는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생산기업이 중시하는 화학제품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상에 공개하거나 어떠한 사람들이 해당 정보를 열람했는지 분석해 생산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분석을 위해서는 독자 개발한 AI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거래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판단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요기업을 선별해주고 있다.
또 스페셜켐 소속 전문가가 수요기업에게 직접 홍보함으로써 연결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즉, 자체적으로 수요기업을 분석할 여력을 갖추지 못한 화학기업도 스페셜켐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잠재적 수요기업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어 영업활동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홍보한 화학제품 수가 30만건에 달하고 300개 이상의 직접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며 60곳 이상의 잠재 수요기업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스페셜켐과는 다른 방향에서 업무 시스템을 디지털화한다.
LG화학은 협업 솔루션, 챗봇(대화형 로봇), AI 번역 등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방침이다.
4월1일부터 한국, 중국, 미국, 폴란드 등 글로벌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전면 도입하고 비대면(Untact), 무중단(Unstoppable), 무제한(Unlimited) 등 3U 업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챗봇 시스템을 활용해 임직원 검색, 일정 조회·등록, 회의실 예약, 근무시간 관리 등 업무를 지원하며 단순업무 외에 ERP(전사적 자원관리) 연계 양산 진척도, 예산 현황 등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내 시스템에 다국어 번역기도 도입해 다양한 정보를 영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 최대 22개 국어로 번역할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보고·회의 문화를 2020년 스마트워크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신학철 부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관련 가이드를 제작했다. 가이드에는 문서 없는 보고, 회의시간 30분에 보고서 최대 2장, 진행상황 상시 공유 지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과 관련된 제도는 물론 디지털 전환의 일환인 업무 시스템까지 혁신해 글로벌 인재들이 선망하는 스마트워크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