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비 정유부문을 더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1분기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총 4조3775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으며 2분기에도 대부분 적자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화학을 비롯한 비 정유부문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석유화학을 강화해온 곳이 많은 만큼 변신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자동차(EV)로 대표되는 친환경 자동차가 2023년경부터 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자동차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점차 밀려나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함으로써 2030년이면 글로벌 석유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도 정유기업들의 변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시대에 맞추어 LiB(리튬이온전지)와 LiB 분리막(LiBS)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분리막 사업은 2019년 매출액이 9533억원으로 전체의 1.9%에 불과했으나 2020년 2조3034억원(5.6%), 2021년 4조6140억원(9.8%)으로 계속 증가하고 2030년에는 매출액 18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2019년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를 마무리했고 최근에는 7조원을 투입하는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프로필렌(Propylene) 66만톤, PP(Polypropylene) 40만5000톤, PO(Propylene Oxide) 30만톤을 상업화했으며 매년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C&D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나프타(Naphtha)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150만톤 상당의 에틸렌(Ethylene) 및 기타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와 PP, PE(Polyethylen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4년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여수 MFC(Mixed Feed Cracker)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틸렌 70만톤, PE 50만톤을 생산하고 국내에 공급함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수출도 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과는 롯데GS화학을 설립하고 2022년까지 여수에서 부타디엔(Butadiene) 9만톤을 포함한 C4 유분 21만톤, 2023년까지 BPA(Bisphenol-A) 20만톤 등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C4 유분은 부타디엔 외에 TBA(Tertiary-Butyl Alcohol) 7만톤, BN-1(Butene-1) 4만톤, MTBE 1.5만톤 생산을 계획하고 있고 BPA 20만톤과 함께 페놀(Phenol) 35만톤, 아세톤(Acetone) 22만톤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 설립한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에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PE 75만톤, PP 40만톤 등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