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배원복)이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프로젝트에서 철수한다.
대림산업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 당국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ECC를 포함 석유화학 프로젝트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타이 최대 석유화학기업 PTT Global Chemical(PTTGC)의 자회사인 PTTGC America와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2018년부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의 ECC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150만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해왔다.
당초 2020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났다는 판단 아래 PTTGC 측이 먼저 최종투자결정 시일을 연기했고, 대림산업도 사업 유지를 위해 막대한 추가 자금이 예상되는 만큼 그룹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2020년 공사를 시작했다면 2026년 상업가동이 가능했으나 PTTGC가 최종투자결정을 2021년으로 미루면서 상업가동 시점도 2028년으로 대폭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오하이오 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그동안 거리가 멀고 운송 코스트가 높아 진입이 불가능했던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중장기적인 성장과 시일을 늦추어가면서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PTTGC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TTGC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현금흐름 관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바꾸고 있으며 10억바트(약 382억원)를 상회하는 투자 프로젝트는 연기 혹은 백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P-X(Para-Xylene) 130만톤을 건설하는 IRPC의 MARS(Maximum Aromatics) 계획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PTTGC의 핵심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백지화 가능성은 희박하며 시점만 연기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