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그린론(Green Loan)으로 1조원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12월18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제2공장 투자금으로 1조900억원(약 9억8600만달러)에 달하는 그린론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론은 전기자동차(EV)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로, 금융기관 인증을 통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자회사 SK Battery America(SKBA)가 금융기관과 1조원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그린론 계약은 2021년 1월 진행할 예정이다.
조지아 제2공장은 2020년 말 착공해 2023년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총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생산능력 11.7GWh를 갖출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4월 SKBA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미국 배터리 2공장에 8944억원을 투자했고 그린론 계약을 통해 나머지 1조원의 공사비를 충당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국내기업 최초로 그린론을 활용해 8000억원을 조달하고 해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과 분리막 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밖에 2020년에는 LG화학이 폴란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현대중공업 역시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해 각각 7000억원과 4800억원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린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서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먼저 공사에 들어간 조지아 배터리 1공장(9.8GWh)의 시험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1년 상반기 중 시험가동에 돌입하고 2022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1공장 및 2공장을 바탕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19.7GWh에서 2025년에는 100GWh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3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11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자동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6.5GWh로 시장점유율 5.5%를 확보해 5위를 기록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