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말레인산(Maleic Anhydride)은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나 일본은 수급이 타이트해 주목된다.
무수말레인산은 글로벌 수요가 200만톤, 공급능력은 300만톤으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이고, 특히 2019년 이후로는 말레이지아의 증설 여파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여름 이후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9월 말 생산기업 1사가 설비 트러블로 감산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수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주택 착공이 지연된 동안 주요 유도제품인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UPR: Unsaturated Polyester Resin)를 중심으로 급감했으나 여름 이후 회복됐다.
UPR이 대부분 욕조용으로 투입되는 가운데 욕실용 부자재는 대부분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가 정체된 봄철에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공급은 생산기업 1사가 9월 말 설비 트러블로 감산한 가운데 자가소비용 물량을 우선시하며 외부 판매량을 크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만큼 구매량까지 늘림으로써 빠르게 타이트해졌다.
내수가 타이트해지면서 수입을 확대하고 수출은 줄였으나 타이트 상태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10월 수입량은 230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1%, 한국산은 886톤으로 19.9% 급증했다. 한국산 수입은 2017년 220톤, 2018년 469톤, 2019년 961톤에서 2020년에는 1017톤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출은 1-10월 919톤으로 40.3% 급감했다.
수급타이트 상황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 트러블로 감산했던 생산기업이 2020년 말 복구 작업을 마치고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다른 생산기업이 2021년 봄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보수 예정인 곳이 2020년 하반기에 감산기업에 대한 공급량을 늘린 영향으로 재고를 예년보다 적게 비축해둔 상황이어서 수급타이트 해소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