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스틱 리사이클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이 주목된다.
폐플래스틱을 순환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리사이클 소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추적 가능성을 강화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즉, 리사이클 과정 자체 뿐만 아니라 소재의 친환경성을 증명하고 실제 계획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하는데 상당한 시간 및 수고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CC-IBM, 디지털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
일본 미쓰이케미칼(MCC: Mitsui Chemicals)과 IBM Japan은 디지털 기술로 플래스틱 리사이클 흐름을 가시화‧투명화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로 서플라이 체인 전체를 가시화한다면 소재 추적과 관련된 작업 부담을 줄이고 리사이클 시스템의 사회 정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의 제조공정부터 적용제품의 제조공정, 판매‧회수‧해체‧분쇄‧리사이클 등 모든 단계의 정보를 키코드로 입력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자원순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별 단계마다 키코드를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그동안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던 감시‧신청 작업을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IBM의 기존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에는 4-5월에 걸쳐 대상제품과 참여기업 등 실증실험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고 6-8월 실증실험을 실시해 9-10월경 결과를 평가할 방침이다.
대상제품은 포장소재, 자동차, 가전 등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부품과 최종부품 생산기업, 판매점, 소비자, 회수업자, 리사이클업자 등 모든 서플라이 체인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단계에 걸쳐 추적 효율화 작업 확립
2021년 여름까지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1단계로 설정하고 2022-2024년 단계에서는 컨소시엄을 설립해 참여기업을 더 확대하고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국가적 플래스틱 자원순환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2025년 이후 3단계에서는 일본형 모델로 완성해 수출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으며, 범지구적 차원의 순환경제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여름까지 추진하는 실증실험 1단계에서는 △추적정보 명시를 통한 리사이클 소재의 안전성 제시 △추적을 통해 소비자에게 리사
이클 소재 사용제품이라는 정보 제공 △리사이클 소재의 위치를 명시함으로써 지속‧안정적 공급 실현 △추적 과정을 통해 그동안 거래되지 않았던 새로운 루트에서 구입하도록 지원 △데이터 투명성 및 진정성 확보 △디지털 신청‧감시를 통해 업무부담 경감 △추적을 통한 세제우대 지원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미쓰이케미칼은 2021년 4월 DX (Digital Transformation) 추진실을 신설했다.
현재까지 연구개발, 생산기술, 서플라이 체인, 영업, 백오피스 등 5개 영역 가운데 서플라이 체인과 영업부문의 DX 전환이 미진했다는 판단 아래 플래스틱 자원 순환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행사 개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용도 모색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의 디지털 기술 활용과는 전혀 다른 톱라인을 확대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 오픈 디지털 플랫폼 개발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도 플래스틱 자원순환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아사히카세이는 플래스틱 순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Blue Plastics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일본 IBM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재생 플래스틱의 리사이클 비율을 높이고 리사이클 밸류체인 전체를 가시화할 수 있는 소비자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온(Lion) 등과의 협력을 통해 2021년 실증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소비자의 참여를 촉진해 리사이클 의식 고양 및 행동 촉진을 추진함으로써 리사이클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아사히카세이는 2020년부터 일본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프로토 타입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재생 플래스틱제품에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율과 리사이클 밸류체인 관여기업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 자신의 리사이클 경험을 기록하도록 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연속적이면서 불가역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해 데이터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추적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아사히카세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기업이나 유럽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래스틱 자원 순환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추적 가능성 확보의 이유로 B2B(Business to Business)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아사히카세이는 설계단계부터 소비자의 관점을 중시했다는 차이가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리사이클 소재 이용과 자원순환 사회 실현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까지 참여시켜 리사이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도 리사이클 비율과 밸류체인을 가시화함으로써 소비자가 재생 플래스틱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정비에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소비자의 리사이클 의식 및 행동을 고양시키고 재생 플래스틱제품을 더 많이 선택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리사이클 서플라이 체인 관여기업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는 소비재 생산기업인 라이온과 성형가공기업 뫼비우스패키징(Mebius Packaging), 리사이클기업 도야마환경정비(Toyama Kankyo Seibi) 등이 참여하고 있다.
IBM 블록체인 기술 도입해 실증실험 착수
아사히카세이는 서로 입장이 다른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듭함으로써 진정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참여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토 타입을 개선하면서 실증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실증실험은 화장실용품 용기 수백개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플래스틱제품을 재생 원료로 되돌리고 다시 용기로 만드는 공정을 통해 리사이클 시스템의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소비자 선정과 회수방법 등 상세한 내용은 앞으로 정하기로 했다.
디지털 플랫폼 구축은 자동차, 가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재생 플래스틱 사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중요한 전략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 후 플래스틱을 다시 가공제품 등으로 되돌리는 MR(Material Recycle) 방식 뿐만 아니라 플래스틱 원료로 생산하는 CR(Chemical Recycle) 기술을 보급할 때도 반드시 필요한 전략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2023년경 동종 경쟁기업이라도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디지털 플랫폼으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로젝트 참여자를 더욱 확대하고 수지 종류와 리사이클 용도 등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