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화이자(Pfizer)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미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 바가지 상술과 다름없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2월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는 2021년 매출액이 813억달러(약 97조4000억원)로 2020년의 2배에 달했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68억달러(약 44조1000억원)로 40%를 상회했다.
2021년 순이익은 220억달러로 2020년 91억달러의 2배가 넘었다.
화이자는 2022년에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이 220억달러(약 26조4000억원), 코로나19 백신은 3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시민단체 Global Justice Now(GJN)는 2월8일 발표한 자료에서 “화이자가 공공보건 체계를 상대로 돈을 뜯어낸 셈”이라고 비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독일 제약기업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하면서 공공자금 성격의 유럽투자은행(EIB)에서 1억유로(1366억원), 독일 정부에서 3억7500만유로(5100억원)를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 급급해 기술 공유를 외면함으로써 아프리카를 포함 복제 백신 공급을 사실상 차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화이자는 영국 정부와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을 3배 가까이 부풀렸다고 추정했다.
화이자는 아프리카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면서 이윤이 남지 않는 가격인 6.75달러를 적용함으로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공급한 가격은 299%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GJN 관계자는 “mRNA 백신 개발은 지구촌의 코로나19 대응에서 획기적 일이었어야 함에도 화이자가 지구촌 대부분에 의료 혁신을 넘겨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이자의 2021년 매출 813억달러는 에티오피아, 케냐, 가나, 과테말라 등의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며 세계 66번째 국가 수준이 됐다고 꼬집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