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 석유화학산업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는 동남아시아 석유화학산업을 리드하고 있으며 2021년 업스트림 설비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향상됐으며 다운스트림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생산능력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생산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대책을 구체화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다운스트림 모두 설비투자 잇따라…
타이에서는 PTT와 SCG(Siam Cement Group)가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타이 석유공사 PTT 그룹의 자회사 PTT Global Chemical(PTTGC)은 2020년 가동할 예정이었던 No.5 NCC를 2021년 1분기에 신규 가동했다.
SCG의 자회사 SCG케미칼(SCG Chemicals)은 2021년 5월 미국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합작으로 가동하고 있는 Map Ta Phut Olefins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보틀넥 해소 공사를 완료함으로써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30만톤 확대했다.
이에 따라 타이는 2021년 에틸렌 생산능력을 약 20% 확대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한파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서 벗어나 빠르게 경제가 회복된 유럽, 미국, 중국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석유화학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고 2대 석유화학 메이저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2020년 악화된 수익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양적‧질적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PTTGC는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과 합작으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환경이 호전됐다고 판단하고 가동중단 상태인 47만톤 플랜트를 6년만에 재가동했다.
양사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사업도 합작하고 있으며 이미 증설을 마치고 원료 공급용 파이프라인 부설 등 인프라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TTGC는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 도요타통상(Toyota Tsuho)과 합작한 폴리에테르폴리올(Polyether Polyol) 13만톤 플랜트를 2021년 봄 가동했고, 2022년에는 쿠라레(Kuraray), 스미토모상사(Sumitomo)와 합작한 고내열성 PA(Polyamide)인 PA9T, 수첨형 열가소성 엘라스토머(Elastomer) HSBC(Hydrogenated Styrene Block Copolymer)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PTTGC는 독일 코팅수지 생산기업 올넥스(Allnex) 인수도 서두르고 있다.
올넥스는 타이를 포함한 세계 18개국에서 3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코팅 메이저로 인수액이 PTTGC 사상 최고인 약 4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에서 PVC(Polyvinyl Chloride)와 CA(Chlor-Alkali)를 생산하고 있는 일본 AGC도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GC는 2021년 봄 타이와 베트남 사업을 통합해 신규기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파트너인 PTTGC는 신규 건설한 NCC에서 생산하는 에틸렌 공급처로 AGC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케미칼도 2024년 PG(Propylene Glycol) 생산능력을 25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AP 투자 놓고 PTT‧SCG “오월동주”
타이 석유화학 사업을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PTT그룹의 타이오일(Thai Oil)은 NCC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 본격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7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메이저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에 대한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CAP는 대규모 No.2 NC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타이오일은 지분투자를 통해 원료 공급과 함께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 판매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CAP는 PTT그룹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SCG도 투자하고 있어 타이의 2대 화학 메이저가 인도네시아에서는 협력하는 모양새이다.
PTT그룹에서 석유정제 사업 비중이 높은 타이오일은 석유화학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타이에서 공장 건설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오 플래스틱 생산체제 구축에 주력
타이 정부가 2021년 BCG(Bio‧Circular‧Green) 경제모델을 국가 의제로 채택함에 따라 화학기업들은 대응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바이오)와 C(순환)에 해당하는 바이오매스 플래스틱, 플래스틱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가동단계에 진입하는 플랜트, 새로운 사업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식물 베이스 원료를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플래스틱 분야에서는 2021년 타이 2대 화학기업이 각각 생산체제 구축을 시작했다.
PTTGC와 미국 곡물 메이저 카길(Cargill)이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한 네이처웍스(NatureWorks)는 2024년을 목표로 타이에 생분해성 PLA(Polylactic Acid)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6500억-7000억원을 투입해 PTTGC 자회사가 제당기업 KTIS(Kaset Thai International Sugar)와 합작으로 건설하고 있는 나콘사완(Nakhon Sawan) 바이오 컴플렉스에 7만5000톤 플랜트를 건설하며 2022년 2분기에 착공한다.
네이처웍스가 가동하고 있는 미국 7만5000톤 플랜트는 카길이 젖산(Lactic Acid)을 공급하고 있으나 타이 플랜트는 젖산, 락티드(Lactide)부터 수직계열화할 방침이다.
PLA는 티백, 식품포장 뿐만 아니라 3D프린터용 필라멘트 소재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SCG케미칼은 생분해성을 보유하지 않는 대표적인 바이오매스 플래스틱인 바이오 PE(Polyethylene)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I’m Green 브랜드로 바이오 PE를 공급하고 있는 브라질 화학 메이저 브라스켐(Braskem)과 2021년 9월 원료인 식물 베이스 에틸렌 공동투자에 합의했다.
라용(Rayong)의 맵타풋(Map Ta Phut)에 바이오 에탄올(Ethanol) 탈수설비를 우선 건설해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사탕수수 베이스 바이오 에탄올(Ethanol)을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후 바이오 PE 15만-2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방침이다.
바이오 PE는 석유화학 원료 사용을 억제해 LCA(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삼각김밥 포장재, 컵라면 용기 등에 일부 채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메이저인 브라스켐도 생산능력이 20만톤에 불과해 잠재적 수요처가 채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타이는 신규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LA와 바이오 PE는 모두 타이에서 풍부하게 재배되고 있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채용한다. 타이가 생산하는 사탕수수는 대부분 설탕으로 소비되고 있으나 타이 정부는 BCG 경제모델에서 고부가가치화 대상 농작물로 설정하고 있다.
타이 투자위원회(BOI)는 바이오 분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세금우대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설비투자를 결정한 네이처웍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는 농가인구가 전체의 30%를 넘고 있으나 GDP(국내총생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타이 정부는 농업종사자 소득 및 GDP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농작물 활용 대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플래스틱 리사이클 사업화도 추진
PTTGC와 SCG케미칼은 바이오매스 플래스틱과 함께 플래스틱 리사이클 사업화도 병행하고 있다.
PTTGC는 오스트리아 알플라(Alpla)와 엔비코(Envicco)를 설립해 라용에 재생 PET 3만톤, HDPE(High-Density PE) 1만5000톤의 기계적 리사이클 공장을 건설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가량 지연됐으나 2021년 말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SCG케미칼이 HDPE 재생소재를 SCG Green Polymer 브랜드로 사업화하고 있으며 재생공정은 2020년 사뭇쁘라칸(Samut Prakan)에 공장을 건설한 프랑스 수에즈(Suez)에 위탁할 계획이다.
2021년 6월에는 유니레버(Unilever)의 식품용 세제에 채용됐으며 포르투갈의 플래스틱 리사이클기업을 인수해 유럽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화학적 리사이클(CR: Chemical Recycle)도 실용화가 임박하고 있다.
SCG케미칼은 2021년 라용에서 4000톤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다.
생산 프로세스를 적용한 시험을 시작했으나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 확립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데모 플랜트에서 생성된 일부 화학제품은 그룹 공장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스틱 리사이클에서는 최종소비자가 배출하는 폐플래스틱을 원료로 이용하는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과 효율적인 회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며, PTTGC는 폐플래스틱을 회수해 분리, 리사이클, 펠릿화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 운용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직접 연포장 플래스틱과 각종 용기에 투입되는 경질 플래스틱을 분리하도록 촉진하는 시스템이며, 장기적으로는 분리된 PET와 HDPE를 재생수지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