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7사, 영업이익 감소로 전환 … 바이오의약품 CDMO는 수익 개선
헬스케어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화학‧소재 주요 10사 가운데 3사만이 2022년 4-6월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의약품 가격 개정, 의료기기 분야의 반도체 부족 때문에 고전했으나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제조용 소재, 농약 등 다른 사업부문은 호조를 나타냈다.
화학‧소재 생산기업들은 경기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최근 수년 동안 성장해왔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헬스케어가 수익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화학‧소재 10사 중 7사는 2022년 4월까지도 헬스케어 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7사의 4-6월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6사는 10%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요인 가운데 하나로 의료용 의약품 가격 개정이 주목받고 있다.
제약 사업부문에서 Mitsubishi Tanabe Pharma를 산하에 두고 있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과 테이진(Teijin), 도레이(Toray)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테이진은 주력 통풍 치료제 페브릭, 도레이는 경구 소양증 개선약 레미치 사업에서 후발의 진출로 타격을 받았다.
반도체 부족 역시 역풍으로 작용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인공호흡기 등 크리티컬 케어 사업, 후지필름(Fujifilm)의 MRI(자기공명영상 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장치) 등 메디컬 시스템 사업은 반도체 부족으로 판매량 확대에서 고전했다.
원료가격 급등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비전케어, 부직포 무역조건 악화로 고전했으며, 도레이는 의료기기 사업에서 혈액투석 여과용 필터 판매량은 유지됐으나 원료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악화됐다.
JSR은 바이오 의약품 CDMO 분야에서 실시한 선행투자가 발목을 잡았고 단기 가동중단을 결정한 미국 콜로라도 공장의 보수비용 역시 영향을 미쳤다. 콜로라도 공장을 3개월 동안 가동 중단할 계획이어서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40억엔에서 9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가네카(Kaneka),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중남미 농약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엔화 약세 효과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으며, 가네카는 혈액 정화기와 카테터 판매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CDMO, 제조공정용 정제 소재 판매도 호조를 유지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검사약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고 저분자 의약품 원제 등 위탁생산 사업 역시 순항했다.
의약품 CDMO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유일하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네카, 세키스이케미칼 외에 AGC 역시 바이오 의약품 CDMO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액이 약 394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48.0% 급증했다.
대부분 화학‧소재 생산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 전망을 보류하고 있으나 헬스케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았던 반도체 부족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치료수단 확산과 건강수명 연장 등 예방영역 확대로 헬스케어 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