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점·접착제 수요는 2018년 79만톤, 2020년 80만톤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 저성장 기조에 따라 78만톤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MRI(화학경제연구원)가 발간한 화학시장 분석 보고서 점·접착제 시장분석 및 전망(2023)에 따르면, 국내시장은 아크릴(Acrylic)계, 에폭시(Epoxy)계, 초산비닐(Vinyl Acetate)계, 우레탄(Urethane)계, EVA(Ethylene Vinyl Acetate)계 등 범용 접착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소규모 설비로도 생산이 가능해 군소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다.
점·접착제는 소비재가 아닌 중간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용도에 투입되나 수요의 40-50%를 차지하는 건축용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 악화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건설경기는 5-6년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2027년에는 다시 건축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점·접착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전기자동차(EV) 구조용 및 전지용 접착제는 자동차 경량화 요구로 두자리수 성장이 예상되며, 포장용 접착제는 친환경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우면서 생분해성 필름으로 라미네이팅한 바이오계 접착제 채용이 요구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
아크릴계, VOCs 저감형 수성계 60% 차지
국내 아크릴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 착공면적은 2019년 1억970만평방미터에서 2021년 1억3530만평방미터로 연평균 11.1% 증가했으나 2022년 1억1080만평방미터로 2021년에 비해 18.1% 급감하면서 건설경기 악화가 본격화돼 아크릴계 접착제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성계는 접착 성능이 뛰어나나 특유의 독한 냄새와 환경 유해성으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규제 등 친환경 기조 강화에 따라 수성 및 UV(Ultra Violet) 경화 접착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성 아크릴계 접착제는 전체 시장의 59.6%를 차지하고 있다.
스페셜티는 FPD(Flat Panel Display)용 OCA(Optically Clear Adhesive)/OCR(Optically Clear Resin), 반도체용 등 고기능제품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영세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기술 개발이 크게 진척되지 않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접착제는 헨켈(Henkel), 3M 등 글로벌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IT기기, 반도체 등 최종 전방산업은 국내 생산·증설이 활발해 접착제도 기술 내재화,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이 절실해지고 있다.
초산비닐계, 범용 오공에 스페셜티 보스틱 구도
국내 초산비닐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산비닐계 접착제는 수성 에멀젼 접착제 중 17%를 차지해 아크릴계 다음으로 많았으나 전방산업인 건축경기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이와 목재에 대한 접착력이 뛰어나 용도가 벽지·타일 등 건축이나 가구·문구 등 목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주택 매매량은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50만8790건으로 2021년 101만5171건에 비해 49.9% 급감했고, 주택 거래가 감소하자 가구·인테리어 수요도 함께 줄어들면서 초산비닐계 접착제 수요 역시 8.7% 감소했다.
2023년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2022년 주택 매매가격 급락의 기저효과를 기대했으나 저성장에 따른 건설 경기 악화로 초산비닐계 접착제 수요 역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초산비닐계 접착제는 오공 등 국내기업을 중심으로 저가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고가제품은 보스틱(Bostik) 등 외국기업들이 대부분 공급하고 있어 국내기업들도 벤치마킹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에폭시계, 5G·xEV·배터리 타고 성장 기대
국내 에폭시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폭시계 접착제는 대부분 건축용으로 사용되며, 특히 마루용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다.
2022년 국내 주거용과 상업용 준공면적은 전년대비 각각 10.2%, 13.9% 감소했으며 마루용 에폭시계 접착제 수요 역시 10.0% 감소했다.
주거용은 2022년 아파트 매매건수가 56.2% 격감했고 재택근무 축소로 인테리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2022년 타일용 접착제 수요 역시 5.0% 감소했다. 2023년에도 신규 건설 수주가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건축용 접착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뛰어난 내구성과 호환성으로 자동차용,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용, 디스플레이용 등 산업용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에폭시 접착제는 절연성 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5G, xEV(전동자동차), 2차전지 등 현재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첨단산업용 수요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에폭시계, 5G·xEV·배터리 타고 성장 기대
국내 에폭시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폭시계 접착제는 대부분 건축용으로 사용되며, 특히 마루용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다.
2022년 국내 주거용과 상업용 준공면적은 전년대비 각각 10.2%, 13.9% 감소했으며 마루용 에폭시계 접착제 수요 역시 10.0% 감소했다.
주거용은 2022년 아파트 매매건수가 56.2% 격감했고 재택근무 축소로 인테리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2022년 타일용 접착제 수요 역시 5.0% 감소했다. 2023년에도 신규 건설 수주가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건축용 접착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뛰어난 내구성과 호환성으로 자동차용,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용, 디스플레이용 등 산업용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에폭시 접착제는 절연성 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5G, xEV(전동자동차), 2차전지 등 현재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첨단산업용 수요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EVA계, 핫멜트형 수요 급부상
국내 EVA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VA계 접착제는 60%가 핫멜트(Hot Melt)형으로 사용되고 핫멜트형 접착제는 박스 포장이나 종이와 같은 필수재에 대한 수요가 많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 위축과 무관하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VA계 접착제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벤젠(Benzene) 등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접착제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유의 냄새와 낮은 내열성 문제로 핫멜트 중 위생용이나 자동차용에 국한되고 있으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핫멜트 외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사용성을 내세워 포장용과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수성 EVA계 접착제는 오버레이용이나 마루용 수요가 대부분이다. 오버레이용은 가구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며, 가구 수요가 최고점을 찍은 2021년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2022년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했다. 마루용은 주거용 건축물 바닥에 사용되며 오버레이용과 마찬가지로 2021년에 최고점을 찍고 2022년 건설경기 불황과 함께 감소했다.
EVA계 접착제는 핫멜트형, 수성 접착제와 같은 친환경 소재로 분류됨과 동시에 가격이 저렴해 ESG 트렌드에 맞춰 다른 접착제와 달리 유일하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레탄계, 수성·핫멜트용 무용제 전환 박차
국내 우레탄계 접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포장용은 레토르트용과 범용(과자봉지용 등)으로 구분되고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레토르트용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과 2021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식이 줄고 홈쿠킹이 늘어나자 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 살균으로 데워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레탄제 접착제 수요 역시 동반 증가했다. 레토르트용은 고온에 견뎌야 해 kg당 8000원대로 범용 4000원대의 2배에 달함으로써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2022년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시작하면서 레토르트 식품 수요가 감소하자 우레탄계 접착제 수요 역시 10.7% 감소했다. 범용도 일회용 마스크 생산이 감소하면서 라미네이션용 수요가 줄었다.
우레탄계 접착제도 전방산업보다 친환경제품 개발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 용제형 타입인 우레탄계 접착제에 대해 수요기업들은 수성이나 핫멜트형 무용제 등 친환경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점착제, 반도체 수급 해결로 자동차용 호조
국내 점착제 수요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착제는 주로 톨루엔(Toluene) 등 유기용제 베이스로 생산되고 있으나, 에멀젼 점착제는 물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어 친환경 점착제로 분류되고 있다.
에멀젼 점착제는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인체 유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나 취약한 내수성으로 계절에 따라 물성 변화가 심해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점착제는 라벨·테이프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전기·전자용, 자동차용, 건축 인테리어용, 의료용 등 다양한 산업에 채용되고 있으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반도체, 건축 등 전방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며 수요기 8.0% 감소했고 2023년까지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용 점착제는 썬팅필름, 전장부품 등에 사용되고 2022년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며 수요가 8.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분해성·바이오매스계 점·접착제 개발 박차
스페셜티 점·접착제는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점·접착제 생산기업들은 모바일 방수용, 반도체 공정용 등 용도 확대로 기능성 접착제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기존 3M, 헨켈 등 수입제품에 의존했던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는 유니테크 등 국내기업 생산제품 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21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346만대로 1.3% 감소했고 2022년에는 전기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라 376만대로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량화 소재 중요도가 높은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자동차(HV)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2023년 1분기 국내 판매대수가 11만9874대로 전년동기대비 32.6% 급증했고, 전기자동차는 3만5958대로 25.6%, 수출도 9만1594대로 81.2% 폭증했다.
전기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접착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착면에 다른 물질을 단순 부착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절연, 단열, 차폐, 약물 전달 등 고기능성을 보강하는 연구개발이 진척되고 있다.
점착제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포장용기 수요를 견인함과 동시에 탄소중립 요구도 강화돼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친환경·바이오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져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친환경 점·접착제는 아크릴계 용제를 유성에서 수성으로 전환하거나 고체 타입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ESG 개념에서 재활용이 쉬운 패키징이 가능하도록 돕거나 유니소재 패키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나아가 바이오매스를 통해 만들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점·접착제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MRI 컨설팅사업부 육도경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