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ET, 2025년 40억평방미터로 … WCP‧LG화학, 헝가리 공략
국내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기업들이 북미·유럽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iB 분리막은 LiB 전기화학 반응에 참여하지 않으나 양극, 음극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으면서 미세한 기공 사이로 리튬 이온만 통과시키고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가면 기공이 막혀 합선 화재를 방지하는 고분자 필름 소재이다.
주요 원료는 범용수지인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으로 원료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세라믹, 알루미나(Alumina) 코팅으로 원료 대비 높은 부가가치 및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으나 전기자동차(EV)용 생산은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공급기업 변경에 최소 4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미 시장에 진출한 기존기업들이 유리한 입지를 장악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분리막 수요가 2023년부터 연평균 17% 증가해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900억원)를 넘어서고 SK온, 삼성SDI에게 각각 LiB 분리막을 공급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더블유씨피(WCP)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다.
북미·유럽사업 비중은 SKIET가 2030년 생산능력 38억평방미터, 점유율 33%로 1위를 차지하고 더블유씨피는 34억평방미터에 29%로 2위, LG화학은 15억평방미터에 13%를 기록하며 국내 분리막 생산기업 3사가 글로벌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IET는 습식 분리막 국내 1위이며 최근 북미 진출 교두보로 폴란드 공장 확장에 속도를 내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하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북미 및 기타 해외지역에서 분리막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이 최소 146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분리막 생산능력은 증평‧청주공장과 중국 창저우(Changzhou), 폴란드 실롱스크(Slask)를 통해 3억4000만평방미터를 갖추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에서 2021년 1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 2023년 2공장, 2024년 말 3·4공장까지 가동함으로써 2025년 40억평방미터 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가 배터리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는 헝가리에 집중 투자해 2024년 최대 생산능력을 12억평방미터로 확대할 계획이며 삼성SDI의 분리막 수요 대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의 분리막 코팅사업 부문을 5230억원에 인수했고 2022년 6월 도레이(Toray)와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며 분리막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북미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0년대 초반 2차전지 관련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 이후 2차전지 및 첨단소재, 생명과학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2022년 비화학 부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했고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양극재, 분리막, CNT(Carbon Nano Tube) 도전재 등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사업 등 3대 신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투자해 매출액 4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분리막 사업에서는 원단 내재화를 통해 2026년 매출 1조원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중국 범용 석유화학제품 공장을 모두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제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과거 중국의 고성장 기조를 타고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 가운데 50% 가량을 중국에 공급하며 성장했으나, 중국이 2010년대에 다운스트림 및 중간원료 위주로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2019년 이후 업스트림 생산능력까지 대폭 확대하며 석유화학 밸류체인을 완성함에 따라 중국산과 경쟁을 피하기 용이한 고부가제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산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범용제품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LiB 분리막용 PE·PP, 태양광용 EVA(Ethylene Vinyl Acetate) 등 고부가제품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며 2030년 비화학 및 스페셜티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