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사장을 교체할 전망이다.
2021년 6월8일 취임한 김동섭 사장의 임기가 2024년 6월7일로 끝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임기 만료를 2개월 앞두고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까지 마쳐 놓고 차기 기관장 선임 절차를 일단 멈추라는 정부 지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차를 진행하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김동섭 사장 재임 시절 제2의 동해 가스전 탐사를 위한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해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2월부터 후보지에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를 투입해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통상 사장 선출 절차부터 대통령 임명까지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김동섭 사장이 석유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첫 시추공 위치 선정 등 주요 업무를 진척시키다가 후임자에게 사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김동섭 사장은 셸(Shell)에서 20년 넘게 활동했으며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내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쳐 석유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역대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학계·기업 출신 전문가들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후임 사장 역시 석유개발 등 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서 핵심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사장에는 국회의원 출신 김동철 사장과 최연혜 사장이 임명된 바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