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PC, 8월 인디아 수출가격 70달러 인하 … 중국도 수요 둔화 가능성
PVC(Polyvinyl Chloride)는 물류망 마비가 완화되면서 장기간 이어지던 강세 행진이 멈추었다.
PVC 수출가격은 인디아 수출가격을 중심으로 6월부터 선박 운임 급등분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계속했으나 최근 선복 수급 및 운임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장 급등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중국의 수요 둔화와 인디아 비수기 진입 등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는 8월 인디아 수출가격을 톤당 910달러로 전월대비 70달러 인하하고 중국 수출가격은 830달러로 10달러 인상했다.
인디아 수출가격은 몬순 시즌으로 비수기에 돌입했고 물류 혼란 시 수요기업들이 미리 비축해둔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6-7월에는 미국이 중국 전기자동차(EV)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공개하며 관세 인상 이전 전기자동차 구매에 나서는 곳이 쇄도하며 PVC 수출용 컨테이너 공간이 크게 부족해졌고 운임이 단기간에 2배 폭등했다.
최근 운임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4-5월 수준을 되찾은 정도는 아니며 인디아 수요기업들도 운임이 급락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2개월간 상승 폭 180달러 중 70달러를 낮추어도 구매가 활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산 역시 톤당 930-950달러로 전월대비 100달러 이상 인하했으나 구매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반면, 중국 수출가격은 FPC가 8월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 인상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요 둔화가 확실시되고 있고 석탄 가격 하락으로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어 수출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PVC 메이저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앞선 PVC 강세 행진을 타고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2024년 4-6월 매출이 5979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영업이익은 1910억엔으로 15.8%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1440억엔으로 2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법인은 PVC 뿐만 아니라 반도체용 실리콘(Silicone) 웨이퍼와 노광 소재를 포함한 전자소재 분야에서 호조를 누리면서 매출액이 2조5000억엔으로 3.5%, 영업이익은 7350억엔으로 4.8%, 순이익은 5330억엔으로 2.5% 증가하며 2022년에 이어 역대 2번째 높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자회사 신텍(Shintech)을 통해 진행한 루이지애나 플래크민(Plaquemine) 공장 증설 공사가 지연됐음에도 미국 PVC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판매량이 1분기 대비 6% 증가한 가운데 판매가격을 적절한 시기에 인상함으로써 수익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최근 인디아 수출가격 하락 전환과 상관 없이 미국은 가을철까지도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주택용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PVC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플래크민 공장 증설 공사는 허리케인 피해와 인력난, 전기기기 및 설비 납품 지연 등으로 예정대로 8월에는 완공하지 못했으나 2024년 말 가동이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설 후 생산능력은 38만톤으로 확대된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는 2분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으나 1분기 대비로는 7% 증가했고 최근 수요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하반기 이후 수익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용 메모리와 MPU, 로직 등 각종 기기용으로 사용되는 구경 300밀리미터 사양의 판매량이 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기 생산기업들은 재고 적정화를 진행하는 한편 장기계약(LTA)을 통해 필요한 웨이퍼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월별 재고는 일정수준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생성형 AI용 300밀리미터 사양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소재 사업에서 노광 소재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용 희토류 자석 등도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100% 자회사화를 결정한 반도체 소재 가공기업 Mimasu 등도 수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