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화학산업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2024년 5월 양국 간 체결한 해협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의거한 관세 인하 대상에서 석유화학, 방적, 철강, 금속, 수송기기 등 134개 품목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1월에도 기초화학제품을 포함해 다수의 품목을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으며 신규 조치에서는 거의 대다수의 화학제품과 수지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타이완 화학기업 및 타이완에 진출한 해외 화학기업들이 받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과 타이완은 2010년 6월 ECFA를 체결하고, 9월 발효했다. ECFA는 자유무역협정(FTA), 경제협력협정(EPA)과 유사한 조치로 물류, 서비스 무역 자유화를 목적으로 한다.
2011년 1월1일부터 타이완산 267개 품목, 중국산 539개 품목을 얼리하베스트 대상으로 정하고 관세를 인하했으며 3단계에 걸쳐 인하함으로써 2013년 1월1일에는 대상 품목 전체에 대한 관세가 제로가 됐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023년 12월 타이완 내부에서 중국산 수입을 제한한 조치가 ECFA를 위반한 행위라는 것을 이유로 P-X(Para-Xylene), 프로필렌(Propylene), VCM(Vinyl Chloride Monomer), 1,3-부타디엔(Butadiene), 이소프렌(Isoprene) 등 12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2024년 5월에는 관세 인하 제외 품목을 134개 추가하며 EG(Ethylene Glycol), PVA(Polyvinyl Alcohol) 등 중간체와 비이온 유기계면활성제 등 기능제품, 점착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보드 및 필름 등 다운스트림까지 47개 품목을 포함시켰다.
다만, 대상품목 세율은 1-12% 수준이고 2023년 수출액이 9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약 2%에 불과하기 때문에 화학산업이 받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타이완에는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타이완 화학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기업들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장의 관세 변화보다 중장기적으로 타이완 화학산업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 타이완 화학산업의 매력이 약화되고 추후 투자 유치에도 불리해지기 때문으로 타이완 화학기업들은 중국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신규 판로 개척과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