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영준)가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을 유발한 특약을 삭제한다.
롯데케미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영업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조정했다. 이후 법원 인가를 거쳐 해당 특약은 삭제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9월 말 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이 4.3배에 그치면서 3개년 누적 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약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EOD가 선언되면 사채권자가 회사채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EOD 사유가 발생했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조450억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11월27일 사채권자집회를 공고하고 특약 조정을 위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했으며, 롯데그룹 역시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6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하는 등 회사채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소통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신용 보강 후 채권자 대부분이 만족 의견을 냈고 서면 및 구두 동의 등 90% 이상 사전 동의를 받고 집회를 진행했다”며 “2025년 만기 채권은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자금 조달 계획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며 2025년 부채비율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특약 조정에 성공함에 따라 채무 조기 상환 위험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위기를 일부 완화하면서 앞으로 재무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별이자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연간 20억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등을 활용한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 전략이 현실화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완료로 2025년 이후 캐펙스(CAPEX)가 급감하는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