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에틸렌 가동률 80% 머물러 … 롯데케미칼, 대산 NCC 매각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을 추진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주력 수출제품인 합성수지, 합성섬유, 모노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23년부터 상호연계와 재편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도 M&A(인수합병)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고부가가치제품 투자에 대한 세금우대 조치를 검토하면서 석유화학산업 재편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과 탄핵 사태로 정부 지원은 힘을 잃었으며 에틸렌(Ethylene) 크래커는 대부분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인 90%를 하회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주로 중국에 P-X(Para-Xylene)와 SM(Styrene Monomer)를 수출하며 수익을 올렸으나 중국이 P-X, SM 뿐만 아니라 관련제품까지 모두 자급화에 나섬으로써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다.
SM은 2025년 5월 초 FOB Korea 톤당 850달러로 2020년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P-X와 SM 판매비중이 높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2024년 상반기 기록한 영업적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자를 냈다.
에틸렌 가동률은 시황 악화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LG화학은 모든 스팀 크래커 가동률이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크래커 가동률이 70%대에 그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단기간에 가동률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반대로 여천NCC는 3개 공장 모두 9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은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은 생산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반사이익을 볼 것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최근 보복관세 리스트에서 미국산 에탄(Ethane)을 제외함에 따라 미국과의 마찰 때문에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이 ECC(Ethane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낮추면 틈새를 공략하려던 국내기업들의 계획은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나프타(Naphtha) 가격이 하락했으나 석유화학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주요 화학기업들은 2025년에도 범용 석유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23년부터 자산 매각을 위해 중동기업과 접촉하고 있으나 모두 불발됐다.
LG화학은 2024년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KPC에게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패했고, KPC는 오히려 2025년 자회사를 통해 중국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에게 출자하는 등 중국 투자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아랍에밀레이트(UAE) 아부다비(Abu Dhabi) 국영 석유기업 ADNOC과 국내 설비 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설비 매각까지 포함한 협상을 추진했으나 대산 NCC는 HD현대와 통폐합하는 내용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대산에서 HD현대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기업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 8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가동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단독으로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를 가동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NCC를 HD현대케미칼에게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 출자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최근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아사히마스케미칼(Asahimas Chemical)과 10년간의 에틸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7월1일부터 2035년 6월30일까지 15만톤을 공급하는 내용이며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계획인 라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 말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의 NCC를 완공한 후 생산량 일부는 자가소비하지만 나머지를 상업 판매할 계획이다.
아사히마스케미칼은 일본 AGC의 자회사로 인도네시아 반텐(Banten)에서 가성소다(Caustic Soda) 70만톤과 PVC(Polyvinyl Chloride) 75만톤, VCM(Vinyl Chloride Monomer) 9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