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IMF·세계은행 등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을 중재하는데 실패하고 미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0월11일 1110원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는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으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예상치 3%대 초반을 웃돈 마당에 마냥 처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궁색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정책당국의 개입이 없으면 1000원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90엔을 넘어 81.96엔으로 80엔에 근접해 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56.71원으로 지나치게 평가절하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내외 금리 차이 확대로 외국자금이 대거 유입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고 곧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금융통화위원회가 7-9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0.5-1.0% 올렸다면 경제에 대한 타격을 줄이면서도 정책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 있다. 원화 환율이 강세로 전환되면 당장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나아가 국내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도 원유 및 나프타 강세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확대로 9월 수출액이 27억4600만달러로 7.1% 증가했으나 8월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 1-9월 수출증가율 32.5%에 비해서도 형편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 환율이 강세를 지속하면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은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원화 환율이 강세를 보여도 그렇게 비관할 입장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출단가를 내려야 하는 동시에 수입단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플래스틱이나 정밀화학은 원료 구매단가가 내려감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화학저널 2010/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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