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예상을 뒤엎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가 터져 전개방향이 주목된다. 그리스가 재무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행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빠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구제금융 협상을 지속했지만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은 물론 채무를 변제할 의사조차 전혀 없다는 축면에서 협상 결렬에 이어 디폴트로 이행하고 결국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다가오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수상이 유로존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을 거부하고 7월5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고 이어 그리스 중앙은행은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스는 6월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게 채무 15억유로를 상환해야 하나 상환할 의사가 없는 상태이고, 서유럽 국가들이 더 이상 그리스에게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 확실시돼 국가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발전하게 됐다. 문제는 그리스의 파산이 석유화학을 비롯해 산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외견상으로는 그리스의 파국이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게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유럽 정세가 요동을 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제유가가 어느 수준으로 곤두박질 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제유가는 2014년 가을 배럴당 100-110달러 수준에서 40달러 중반으로 대폭락한 후 2014년 말부터 서서히 상승해 최근에는 60달러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유럽 경제가 혼란으로 치달으면 다시 40달러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경제가 흔들리면 그만큼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 수요 감소에 그치지 않고 유럽의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지면 세계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유럽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이 당장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은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는 측면에서 또다시 2014년과 같은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로 곤두박질치게 되면 나프타 역시 500달러대 중반에서 300-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고 연쇄적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만약, 유럽 경제의 불안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을 서두른다면 국제유가는 30달러가 무너질 수도 있어 석유화학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란이 하루 수출량을 100만배럴 확대한다면 30달러가 무너질 것은 분명하다. 나프타 베이스 석유화학의 코스트 경쟁력이 향상되기도 전에 구매포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다시한번 연쇄적인 폭락사태라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이 요구된다. <화학저널 2015년 7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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