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필름이 고기능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
농업용 필름은 장기내구성, 투광성 등 기능성을 향상시킨 고기능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팅형 필름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농업용 필름 수요는 6만톤 수준이며 생산능력은 일신화학 2만5000톤, 삼동산업 1만5000톤, 태광뉴텍 5000톤, 광주원예 4500톤, 기타 1만5000톤으로 총 6만4500톤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과 수요는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다.
농업인구가 고령화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수명이 1년인 범용필름보다는 4-5년을 견딜 수 있는 고기능성 필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능성 필름은 경작기간을 연장하고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농업용 필름 시장은 농경지 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식량 수요는 증가해 연평균 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원재료에 첨가제를 배합한 첨가형을 생산하고 있으나 글로벌 추세는 필름의 외부를 코팅액으로 가공한 코팅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 비닐하우스가 크게 손상될 것을 우려해 장기성 농업용 필름을 꺼리고 있으나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농업인 1인이 관리해야 하는 농경지 면적이 넓어지고 있어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코팅형 필름은 장기내구성과 빛 투과성이 우수한 고부가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부분 일본기업들이 공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도 일신화학이 생산하고 있다.
코팅형 필름은 생산설비 투자가 크고 핵심기술로 인식되는 코팅액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 중소기업 중심인 국내 기업들은 신규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태광뉴텍이 일본에서 코팅형 농업용 필름을 제조할 수 있는 노후생산설비를 매입해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나 코팅액 개발이 어려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팅형 필름은 일신화학이 진입해 국산으로 일부 전환됐으나 일본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어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농업용 필름은 일본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일본산은 환율에 따라 유입량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공급의 안정성이 우수한 국산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농업용 필름의 원료도 단일원료가 아닌 복합원료로 전환되고 있다.
단층 EVA(Ethylene Vinyl Acetate) 농업용 필름은 3중 EVA 필름, 폴리올레핀(Polyolefin)계 필름 등 복합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EVA 필름은 폐기물 처리비용과 비닐교체에 따른 인건비 등을 이유로 복합원료를 사용한 장기성 필름으로 대체되고 있다.
장기성 필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고 잘 달라붙지 않아 단층 EVA보다 내구성, 내열성, 내한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중 EVA 필름은 EVA 함량이 높고 투명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광선을 필요로 하는 참외, 수박, 토마토, 감귤, 딸기 등의 내외피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VA가 단독으로 쓰이는 것보다 폴리올레핀계 복합원료의 기능성이 우수하다”며 “가격은 폴리올레핀계 필름이 비싸지만 교체횟수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고기능성 농업용 필름 원천기술이 개발돼 주목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나노과학기술대학 정명영 교수팀은 나노기술을 접목해 비닐하우스용 필름의 투광성 및 자가세정 기능을 향상시킨 고기능성 필름을 개발했다.
투광성이 향상됨에 따라 수확량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냉해 및 병충해 발생을 20% 낮춤으로써 농작물의 품질까지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조코스트가 상승하나 필름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시설관리비, 교체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고기능성 농업용 필름이 범용제품을 대체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꾸준한 R&D(연구개발)로 기술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