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는 일본기업을 제치고 PI(Polyimide)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PI필름은 초기 투자비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 DuPont, 일본 Kaneka, 타이완 Taimide 등 소수만이 생산하는 구조로 국내시장은 일본산이 독점해 왔으나 SKC와 코오롱이 2008년 50대50 비율로 SKC코오롱PI를 합작설립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TDC(Toray-DuPont), Kaneka 등이 글로벌 PI필름 시장을 장악했으나 SKC코오롱PI가 시장점유율 22%로 일본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부상했다.
PI필름은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에 가장 많이 채용되고 방열시트, COF(Chip On Film), 우주항공 소재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시켜주는 방열시트는 기존의 금속소재에서 발열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PI필름으로 대체가 활발해 방열시트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SKC코오롱PI(대표 박기동)는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액이 2013년 23억원에서 2014년 277억원으로 약 10배 이상 폭증했고 매출비중도 2%에서 20%까지 올라갔다.
방열시트용 PI필름은 중국에서 스마트폰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C코오롱PI는 중국 매출이 2011년 315억원, 2013년 416억원, 2014년 629억원으로 급증했다.
FCCL용 PI필름은 일본산과의 품질 차이가 거의 없어 국산 대체가 활발한 편이다.
다만, FCCL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두산전자가 국산을 채용하지 않아 국산화율 제고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나 이녹스는 SKC코오롱PI 생산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두산전자는 SK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고 공급단가 차이 때문에 국산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I필름은 내열·내한성이 우수하면서도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 차세대 고기능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 섭씨 400도 이상의 고온이나 영하 269도의 저온을 견디는 등 내열성 및 내한성이 매우 우수해 1960년대 개발 초기에는 우주선, 항공기의 동체 절연용 소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얇으면서도 굴곡성이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LCD(Liquid Crystal Display), LED(Light Emitting Diode) 등 IT기기에 첨단 고기능성 소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IT기기는 소형화·슬림화 추세에 따라 플래스틱 필름 채용이 늘어나고 있고 내열성과 내한성이 우수한 PI필름이 각광받으며 금속소재를 대체하고 있다.
PI필름은 두께 12.5-25㎛(마이크로미터) 수준이 주로 유통되고 있으나 박막화 요구가 강해짐에 따라 SKC코오롱PI는 5-7.5㎛의 초박막 PI필름 양산기술까지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진천공장 생산능력이 1200톤, 구미는 900톤으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016년 7월을 목표로 구미에서 600톤을 증설하고 있어 총 생산능력이 2700톤으로 확대된다.
2014년 내수와 수출비중은 49대51 수준으로 매출액은 2012년 1159억9300만원, 2013년 1337억500만원, 2014년 1370억69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2015년에는 1363억900만원을 기록해 소폭 줄어들었다.
PI필름은 2013년 kg당 9만3262원, 2014년 7만8722원, 2015년 7만9647원을 형성했으며 방열시트용이 FCCL용보다 저렴하지만 수익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매출비중은 대략적으로 FCCL용 60%, 방열시트용 20%, 산업용 20%로 방열시트용 PI필름은 시간단위당 생산량이 많아 수익성이 가장 좋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매출비중 역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PI필름은 주로 전자기기에 투입되기 때문에 물성 요구가 까다로워 중국의 시장진입이 비교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은 품질이 낮아 FCCL 및 방열시트에는 채용되지 않고 있으며 기술격차를 좁히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PI필름 생산기업은 대략 40개 정도로 전체 생산능력은 SKC코오롱PI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SKC코오롱PI, Kaneka, Taimide가 FCCL용 시장에서 주로 경쟁하고 있고 방열시트용은 DuPont, TDC, SKC코오롱PI가 공급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