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 커뮤니케이션 통해 상호교류 심화 … 파격적인 도전성 유도
화학저널 2016.05.09
화학을 비롯한 제조업은 주변 환경이 격변함에 따라 연구, 제조, 경영기획, 영업 등 개별부문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부문을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은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수익이 불안정해지자 연구개발(R&D) 부문이 창출하는 신기술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자가 스스로 다양한 기술테마에 접근하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나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연구개발자가 드물어 문제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지나친 책임감, 실패에 대한 우려, 자신감 부족의 영향으로 주체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 RCE(Recruit Communication Engineering)는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구개발자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매주 형식적인 회의만 지속했던 중견 요소기술 연구자들이 신규 가설에 대한 실험을 적극화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기술자는 회의에서 문득 생각이 떠오르거나 의문점이 생겨도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으로 질문을 자제했으나 RCE가 실험 실패담, 관계없는 학회정보 등에 대해 동료·후배들과 이야기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늘리게 하자 이야기 도중 새로운 가설이 잇따라 등장해 주체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RCE는 대체로 5명을 한 그룹으로 설정해 교류하는 기본 세션을 3일간 실시하며, 세션 당일까지 면밀하게 개인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이성적·논리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감정 측면에 접근한 내용을 중심으로 세션을 기획하고, 참가자들은 업무 중 화가 난 상황, 날아갈 듯 기뻤던 상황, 인생의 기로에 선 상황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렸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수를 통해 교류를 심화하는 세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RCE는 본인이 겪은 상황에 대해 상대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먼저 이야기한 후 본인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이야기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3일간의 세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식을 반복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감정 차이 및 동일성을 느끼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상태까지 입장을 교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세션을 지속함으로써 서로의 입장을 통해 감정 차이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중요시했던 생각이나 감정의 특징을 재발견해 <나다움>을 인식하면서 깊이 교류하고 “주변 사람들이 내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일과 같이 진지하게 생각해 주었으니 본인도 상대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는 적극적인 상호교류 자세로 변화하고 결과적으로 “혼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나의 원동력과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말로 표현했다”는 감동이 일어나 자신을 재발견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RCE는 상호교류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수강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환기함과 동시에 동지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인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역할·책임, 개인, 인간 총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역할·책임 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은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부서는 틀에서 벗어난 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역할·책임 커뮤니케이션만으로 부족하나 연구개발자는 논리적인 사고가 강하거나 성실성이 반작용해 역할·책임에 속박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구개발자는 역할·책임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해방시켜야 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개인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은 개성, 기호, 강·약점 등으로 연구개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은 “나는 저 사람과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지만 저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세는 신뢰할 수 있다”는 상호신뢰가 깊이 확립된 커뮤니케이션으로, 3일간의 기본세션을 통해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됨으로써 “나는 내 경험을 통해 현재의 가치관을 가지게 됐지만 저 사람과 같은 경험을 했다면 같은 가치관을 가졌을지 모른다”는 자기와 타인을 교감해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창조되기 때문이다.
개인은 스스로를 더욱 객관화할 수 있어 “내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상대방 생각을 중심으로 전개하자”, “이쪽은 상대방에게 적합하니까 나는 서포트 역할을 하자”는 협력관계를 성립시킬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RCE 세션은 상호신뢰 상태를 형성한 후 개인이 직면한 현실을 직시해 앞으로 무엇에 도전할지 과제를 설정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 상에서 자신과 자신의 부서를 바라봄으로써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동지를 얻은 순간이야말로 실천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RCE는 연구개발자 자체를 커뮤니케이션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성립근거로 파악하고 있다.
연구개발 종사자는 대부분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쳐 한길에만 매진해온 사람들로,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곤란하고 불안한 상황을 겪으면서 시간을 소모해온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존경·신뢰가 형성될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RCE의 세션을 통해 “신기술로 신제품을 만들어 세상 밖으로 내보내자”는 방향으로 일치점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RCE는 연구개발자의 잠재적 에너지를 유도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표준화 기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독기술이 아닌 다양한 기술을 조합하거나 제조, 상품기획, 품질보증 등 다른 부서와 제휴함으로써 규모화해야 하고, 성공적인 기술개발에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료는 연구개발자가 큰 결단을 앞두었을 때 지지해주거나 위험을 함께 부담해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고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부정되지 않도록 방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도화·다양화되고 있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료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직장에서 동료와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개인의 사고가 왜소화되고 무리한 아이디어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연구개발자는 인간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력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한 후 파격적인 도전과제를 창출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표, 그래프 : <실천과제 설정 및 선택><연구개발자의 갈등 사이클>
<화학저널 2016년 5월 9/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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