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박승언)는 아시아 CPL (Caprolactam) 가격 상승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CPL 가격은 일반적으로 구정 연휴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내지만 2016년 12월-2017년 1월에는 이례적으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서 석탄 등 원료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완, 한국에서 정기보수가 집중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수급 타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물가격이 2016년 12월 초 톤당 1500달러를 돌파한 후 월말에는 1950달러까지 급등했으며 2017년 1월에는 중국이 계속 가동률을 올리지 못하면서 타이트 상태가 극심해져 2000달러를 돌파했다. CPL 현물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약 2년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공급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Ube Kosan은 12월 물량 수출가격을 1860달러로 360달러 대폭 인상했다.
2011년 3월 중국의 신증설이 활성화되기 전에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짐에 따라 300달러를 올린 이후 사상 최대 인상폭으로 주목받고 있다.
Sinopec도 CPL 계약가격을 11월 1만2500위안에서 12월 1만6350위안으로 인상했으며 1월에도 1만8300위안으로 전월대비 1950위안 올린다고 발표했다.
조원료 벤젠(Benzene)이 유도제품 SM(Styrene Monomer)의 아시아 생산 확대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해 2016년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벤젠 가격은 12월 한때 20일 사이에 약 200달러 급등하며 900달러대를 돌파했으며 이후 800달러 이하까지 급락했으나 2017년 1월 다시 9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CPL-벤젠 스프레드는 아시아 계약가격(ACP) 기준 11월 850달러에서 12월 1125달러로 확대됐으며 2017년에도 100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프로는 CPL-벤젠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섬에 따라 흑자생산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프로는 CPL 생산능력이 27만톤에 달하나 채산성 악화로 2013년 10월 No.1 6만톤을, 2014년 6월에도 No.2 6만톤을 가동중단하며 No.3 15만톤만을 가동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2014년 수입을 중단한 후 2년만에 수입을 재개했고 유럽산의 아시아 유입이 감소해 채산성이 개선됐다는 판단 아래 2016년 6월부터 No.2 6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하고 있으며 No.3 15만톤과 함께 총 21만톤을 대량생산해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카프로는 중국 수출량이 중국이 수입을 재개한 4월 304톤에 불과했으나 8월에는 3600톤으로 4개월만에 10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4-9월 총 824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21% 폭증했다.
이에 따라 2016년 3/4분기 매출액이 945억199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2012년 2/4분기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4/4분기에는 10-11월 No.2와 No.3 플랜트를 동시에 정기보수하며 중국 수출량이 전무했으나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No.1 플랜트를 재가동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네덜란드 Fibrant가 미국 플랜트를 가동중단함에 따라 중국 수입시장을 대부분 차지하던 미국산 유입량이 줄어들고 있고 유럽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시아 수출을 줄이고 있어 중국의 수입 재개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설비 트러블과 정기보수 영향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졌으며 가격이 아시아에 비해 톤당 약 100달러 가량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CPL 시장은 수급 타이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2016년 이후 디보틀넥킹을 포함한 신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70만톤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1월 Shenma 10만톤 완공 이후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월에는 Yangquan Coal이 CPL 20만톤 및 중합 10만톤 플랜트와 원료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 설비도 함께 신규가동해 외부판매를 시작했으며, Hengyi Petrochemical 역시 7만톤 중합 플랜트를 증설하고 상업가동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engyi Petrochemical은 증설물량을 포함한 14만톤을 자가소비에 활용할 계획이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디아 메이저도 CPL 재가동에 돌입했으나 초강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인디아 CPL 시장은 GSFC와 FACT 2사가 양분하고 있으며 FACT가 2012년 후반 가동을 중단했던 5만톤 플랜트를 2016년 10월부터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크지 않고 부생물질인 황산암모늄을 얻기 위한 생산 재개이기 때문에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한편, 다운스트림 PA(Polyamide) 칩 가격은 11월 1620-1700달러를 형성한 후 12월에는 CPL 급등에 맞추어 1750-2180달러로 상승했으며 2017년 1월에는 22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