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Saccharin)은 관련규제 완화에도 국내수요가 부진해 고품질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선점이 요구되고 있다.
경인양행의 자회사인 JMC는 글로벌 사카린 시장에 약 4000톤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나 국내 사용규제가 2002년부터 완화돼 내수 공급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카린 시장은 발암물질이라는 누명을 벗고 의약품·식품 첨가물, 식품 등 활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상적인 농도와 방법으로 사용하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나 보건사회부가 1990년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위해평가 없이 특정식품에만 사용하도록 고시함으로써 2000년대 초반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고착화됐고 관련규제 완화에도 국내수요가 800-1000톤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 이후 사카린 사용이 허용되는 식품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김치, 젓갈, 절임 등 9개 식품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며 2016년 11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해 빵, 과자, 캔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에도 사카린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수요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사카린 시장은 식음료 뿐만 아니라 의약품·식품·생활용품용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부정적 인식 때문에 수요 증가폭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카린은 최근 암세포 증식 억제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치약에도 소량이 투입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콜게이트(Colgate) 치약도 JMC로부터 사카린을 공급받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 역시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생산하는 물량에 사카린을 투입하고 있어 코카콜라용 수요만 400톤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MC은 사카린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계속 확대함에 따라 수출비중이 85%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사카린 가격은 중국 생산능력 1위인 국영기업이 환경규제에 대응하지 못해 생산량을 축소함에 따라 kg당 10달러로 2017년 초에 비해 30% 가량 급등했다.
미국이 2015년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철회해 수입이 급증한 것도 아시아 수급타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MC는 중국이 낮은 제조코스트를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일관하고 있어 제조코스트 개선 및 고부가화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산 가격이 하락하면 적자생산이 불가피해 국내공급을 최소화하고 수출을 95% 수준까지 확대하며 대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JMC는 사카린 제조공법 차이가 커 제조코스트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MC는 OTSA(Ortho-Toluene Sulphonamide) 공법을 사용해 불순물이 거의 없는 순도를 보장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품질 그레이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산은 불순물이 첨가돼 있어 식약처가 성분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해야 하는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JMC 관계자는 “중국산은 제조공법이 달라 불순물 함량이 높고 순도를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서 수입돼 저가공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카린은 냉각반응이 필요해 동남아 및 인디아에서는 제조코스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메이저가 2017년 여름 2만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MC는 설탕과 사카린을 합친 감미료 개발과 공정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MC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중소기업들로부터 자몽 등 쓴맛이 나는 과일음료를 만들 때 소량의 사카린으로 쓴맛을 잡을 수 있는지 등의 문의가 들어왔었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기술공정을 통한 수율개선을 목표로 R&D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황에 따라 관련설비 증설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