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코드 생산기업들이 Toray의 품질조작 문제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닛카쿠 아키히로 Toray 사장은 최근 자회사 Toray Hybrid Cord의 품질조작 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Toray Hybrid Cord는 2008년 4월부터 2016년 7월까지 8여년간 타이어 보강재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코드와 관련해 총 149차례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납품사는 총 13사에 달한다.
타이어 보강재 등은 생산기업과 타이어기업의 거래관계가 고정돼 있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타이어코드에 불량이 있다면 타이어 완제품의 품질 역시 불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Toray가 글로벌 섬유·화학 분야를 선도하는 첨단소재 생산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다만,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 및 점유율 향상 등의 수혜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Toray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의 기술력이 더욱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이 각각 45%, 15% 이상으로 60%를 상회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폴리에스터(Polyester) 타이어코드와 함께 나일론(Nylon) 66, 아라미드 등 단일소재의 장점만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Toray의 하이브리드코드는 타이어코드 시장의 일부일 뿐”이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품질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거래선 변화에 나선다면 일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