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접히는 대용량 배터리의 실현 가능성을 열었다.
포스텍은 화학과·첨단재료과학부 박수진 교수팀이 재료연구소(KIMS)와 공동연구를 통해 3차원 구조의 유기 박막 전극으로 플렉서블(Flexible)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월5일 밝혔다.
또 3차원 탄소 전극을 활용해 기존 구리 집전체보다 배터리 무게를 10배 이상 낮추고 흑연 대신 유기소재를 사용해 단위 무게당 배터리 용량을 4배 이상 늘리는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성과는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나노(ACS Nano)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기소재는 전기 전도도가 낮고 집전체와 유기소재를 일체화하는 방법이 없어 그동안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일체형 전극의 구현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단일벽 CNT(Carbon Nano Tube)를 이용해 전기 전도도가 높은 3차원 구조체를 만들고 수나노미터 두께의 이미드-기반 네트워크 유기소재를 코팅해 얇은 일체형 배터리 전극을 개발했다.
8나노미터의 얇고 조절이 가능한 두께의 유기층이 코팅된 3차원 일체형 전극은 최대 1550mAh/g의 가역 용량을 제공하며 800회 이상 충전이 가능했다.
해당 전극은 유기소재가 코팅됐음에도 높은 전기 전도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다량의 기공들을 통한 리튬 이온의 빠른 확산을 도와 2차전지의 성능을 크게 높였다.
또 유기소재의 코팅 두께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유기 전극의 전류 밀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재는 금속 기반의 집전체를 대신해 가볍고 유연한 2차전지를 개발할 수 있어 차세대 웨어러블(Wearable) 전자기기, 플렉서블 디바이스, 통신장비 및 전기자동차(EV)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수진 교수는 “연구를 통해 개발된 일체형 CNT-유기소재 전극을 활용하면 2차전지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며 “기존 2차원 기반의 소자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유기 배터리의 유연화와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