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대표 박원환)이 특수가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한솔케미칼은 자회사 솔머티리얼즈를 신설하고 반도체 패키징 및 소재부품 생산기업인 하나마이크론 계열사 하나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부문 사업장을 143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 솔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며 지분은 한솔케미칼이 70%를 보유하고 하나마이크론도 출자해 지분 30%를 취득한다.
하나머티리얼즈 특수가스부문은 오창 사업장에서 N2O(아산화질소), Si2H6(디실란), NO(산화질소), HBr(브롬화수소), CF4(사불화탄소) 등 정제가스와 수소(H2), 다이실란(Si2H6) 혼합가스 등 10종 이상의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솔머티리얼즈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국한돼 있던 반도체 에칭제(에천트) 부문을 건식에칭 부문으로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창 사업장을 기반으로 에칭(식각), 증착용 고순도 퓨어가스(Pure Gas: 정제가스)와 광원으로 사용되는 레이저믹스 가스(Laser Mix Gas: 혼합가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케미칼은 현재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에칭 및 세정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과산화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2019년에는 1-3분기 매출액 3011억원 가운데 42%(1263억원) 가량이 과산화수소 관련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과거 주요 수요처였던 신문용지, 섬유부문은 수요가 정체돼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증설에 나서면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수가스 시장이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후성 등 3사 과점체제이고 하나마이크론과 하나머티리얼즈 역시 과점체제 아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고전했다는 점에서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머티리얼즈는 2019년 1-3분기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출이 75억원으로 전체 매출 1210억원의 6.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한솔케미칼은 비교적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브롬화수소, 디실란, 레이저믹스 가스를 통해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해외 신규 공급망의 Qual(품질인증)을 획득해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