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충격으로 국내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2020년 들어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SK이노베이션은 Baa1에서 Baa2로, SK종합화학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이마트(Baa3→Ba1), 현대제철(Baa2→Baa3)도 신용등급을 하향했으며 현대자동차(Baa1), 기아자동차(Baa1), 현대모비스(Baa1), 현대글로비스(Baa1), 한화생명(A1), 한화손해보험(A2), 부산은행(A2), 대구은행(A2), 제주은행(A2), 경남은행(A2), IBK투자증권(A1) 등은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GS칼텍스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BBB), SK종합화학(BBB), 에쓰오일(BBB), 이마트(BBB-), 한화손해보험(A) 등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었고 현대자동차(BBB+), 기아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 현대캐피탈(BBB+) 등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잇따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CI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현대로템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고 대한항공(BBB+)과 CJ CGV(A+) 등의 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대한항공(BBB+), 한진칼(BBB0), 두산중공업(BBB0), 두산(BB-) 등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OCI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낮추고 대한항공(BBB+), 한진칼(BBB0) 등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하고 기업어음(CP) 금리도 연일 급등해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영업실적 부진과 부채 확대 우려가 커지며 자금 조달에 필요한 신용도인 신용등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자금조달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신용평가사 정기평정에서 등급 하락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며 “영업실적 저하와 부채 확대에 따른 신용도 저하 우려가 지속하면서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K)